스피드가 관건/이봉주, 새달 나고야하프마라톤 출전

스피드가 관건/이봉주, 새달 나고야하프마라톤 출전

입력 2003-10-01 00:00
수정 2003-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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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를 높여라.’

이봉주(사진·33·삼성전자)가 2004년아테네올림픽 월계관을 쓰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할 ‘산’이다.최근 케냐의 폴 터갓이 베를린마라톤대회에서 ‘마의 5분벽’을 깨며 2시간4분55초의 세계최고기록을 수립한 뒤 스피드는 이제 마라토너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과거에는 ‘마라톤=지구력’이란 등식이 성립됐지만 이제는 지구력보다 순간 스피드가 더 절실하게 요구된다.

스피드 훈련에 여념이 없는 이봉주는 우선 1차 점검대회로 11월24일 열릴 일본 나고야하프마라톤을 택했다.하프마라톤은 마라톤 풀코스에서 30㎞ 이후 발휘되는 순간 스피드를 측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또 최근에는 하프마라톤 강자가 마라톤 풀코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터갓도 하프마라톤에서 59분17초의 세계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풀코스 세계최고기록 작성이 기대됐다.

지난 4월 런던마라톤에서 여자부 세계최고기록(2시간15분25초)을 세운 폴라 래드클리프(30·영국·2시간15분25초)도 비록 비공인이기는하지만 지난달 하프마라톤 세계최고기록(1시간5분40초)을 세워 스피드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웠다.

마라톤뿐 아니라 하프마라톤에서도 한국최고기록(1시간1분4초)을 갖고 있는 이봉주는 이번 기회에 하프마라톤 기록도 갈아치울 참이다.지난 1992년에 세운 것으로 11년째 요지부동이다.세계최고기록에는 불과 47초 뒤진 것이다.

스피드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이봉주 본인이 절실하게 느꼈다.“올 시즌 두차례 대회(4월 런던마라톤,8월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모두 스피드 경쟁에서 뒤져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면서 “터갓이 2시간4분대의 기록을 작성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실제로 이봉주는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31㎞까진 선두그룹에 끼여 우승까지 넘봤지만,이후 다른 선수들이 100m 단거리 레이스를 하듯 갑자기 속력을 내자 미처 따라잡지 못하고 뒤처졌다.

이봉주를 지도하고 있는 오인환 감독도 “지구력만 가지고 하는 마라톤은 끝났다.”면서 “스피드가 없는 선수는 이제 대회에 출전할 엄두조차 못낼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이봉주는 아테네올림픽까지 남은 11개월 동안 스피드 훈련에만 열중할 계획이다.1㎞와 3㎞ 등 짧은 거리를 반복해서 달리며 기록단축에 들어갔다.트랙 5000m(14분20초59)와 1만m(29분44초) 기록도 한국최고기록(각각 13분50초35,28분30초54) 수준으로 앞당길 참이다.

박준석기자 pjs@
2003-10-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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