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명예교수가 생일날 서울 강남의 자택 안방에서 아내와 함께 머리를 여러 차례 둔기로 맞아 잔인하게 살해된 뒤 20여시간 만에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찰은 방안을 뒤진 흔적은 있지만 없어진 금품이 없어 원한관계를 가진 면식범이 강도를 위장,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생
지난 24일 오후 10시 13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평 98평,대지 80평 크기의 2층짜리 단독주택 1층 안방에서 집 주인인 S여대 약학과 명예교수 이모(73)씨와 아내 이모(68)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엎드려 숨져있는 것을 둘째 아들(32·공중보건의)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아들 이씨는 “24일 생일을 맞은 아버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 집에 가보니 부모님이 안방에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 이씨는 머리 왼쪽 관자놀이,부인 이씨는 머리 양쪽이 심하게 함몰되고 찢겨져 있었다.방안에는 이불이 깔려 있었으며,이씨는 속옷 상의와 골프용 바지를 입고 있었고 이씨 아내는 속옷 차림이었다.
경찰은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이씨의아내가 인근 백화점에서 오이와 우유를 구입한 것이 확인됐고,이날 오후 10시쯤 둘째딸(38)의 전화를 받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23일 오후 10시 전후부터 24일 새벽 1∼2시 사이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24일자 조간 신문도 대문 안쪽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경찰 수사와 의문점
경찰은 단순 강도가 아닌 원한 관계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가족등 주변 사람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안방 장롱문과 화장대 서랍 일부가 열려 있었지만,투명한 보석함에 든 사파이어·다이아몬드 등 귀금속과 현금 280만원은 모두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서 “면식범이 범행을 저지른 뒤 단순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서랍을 열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경찰은 이씨 부부가 크게 반항한 흔적이 없고,현관문과 베란다 창문이 모두 잠겨 있었으며,안방에 TV가 켜져 있었던 점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내 이씨 손에 쥐어져 있던 피묻은 머리카락과 안방 장롱문에 찍힌 피묻은 손자국,지문 6개,거실의 남성용구두 발자국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발생
지난 24일 오후 10시 13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평 98평,대지 80평 크기의 2층짜리 단독주택 1층 안방에서 집 주인인 S여대 약학과 명예교수 이모(73)씨와 아내 이모(68)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엎드려 숨져있는 것을 둘째 아들(32·공중보건의)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아들 이씨는 “24일 생일을 맞은 아버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 집에 가보니 부모님이 안방에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 이씨는 머리 왼쪽 관자놀이,부인 이씨는 머리 양쪽이 심하게 함몰되고 찢겨져 있었다.방안에는 이불이 깔려 있었으며,이씨는 속옷 상의와 골프용 바지를 입고 있었고 이씨 아내는 속옷 차림이었다.
경찰은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이씨의아내가 인근 백화점에서 오이와 우유를 구입한 것이 확인됐고,이날 오후 10시쯤 둘째딸(38)의 전화를 받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23일 오후 10시 전후부터 24일 새벽 1∼2시 사이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24일자 조간 신문도 대문 안쪽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경찰 수사와 의문점
경찰은 단순 강도가 아닌 원한 관계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가족등 주변 사람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안방 장롱문과 화장대 서랍 일부가 열려 있었지만,투명한 보석함에 든 사파이어·다이아몬드 등 귀금속과 현금 280만원은 모두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서 “면식범이 범행을 저지른 뒤 단순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서랍을 열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경찰은 이씨 부부가 크게 반항한 흔적이 없고,현관문과 베란다 창문이 모두 잠겨 있었으며,안방에 TV가 켜져 있었던 점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내 이씨 손에 쥐어져 있던 피묻은 머리카락과 안방 장롱문에 찍힌 피묻은 손자국,지문 6개,거실의 남성용구두 발자국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2003-09-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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