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가격폭등’ 과장 심하다

농수산물 ‘가격폭등’ 과장 심하다

입력 2003-09-20 00:00
수정 2003-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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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남부지방의 논밭과 양식장 등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 농수산물 가격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폭등’ 심리와 달리 지난 5년 평균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배추 5t 상품의 경우 275만원에 거래돼 전일 245만원에 비해 30만원 올랐지만 이는 9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평균 가격 391만원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다.무(5t)도 전일 259만원에 비해 5.4%,평년가 403만원에 비해 40% 하락한 245만원에 거래됐다.

낙과 피해로 가격 급등이 예상됐던 사과(홍로)와 배(신고) 상품도 15㎏ 1상자에 각각 3만 500원,3만원에 거래돼 전일과 같았다.사과와 배는 지난 5년 평균 각각 4만 1600원,3만 1500원에 거래됐다.사과는 평년가의 73%,배는 95%에 불과한 셈이다.

수산물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횟감으로 많이 이용되는 광어(자연산 1㎏)가 2만 8000원으로 평년가 3만 6395원보다 크게 내렸다.우럭,도다리,도미 등 다른 활어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냉동명태(원양) 18㎏의 경우 전일과같은 3만 500원에 거래됐지만 평년가 3만 1800원보다 내렸고,조기(수입) 10㎏도 4만 7500원으로 평년가 6만 7700원의 70%에 불과했다.

반면 올 여름 유난히 잦은 비로 작황이 좋지 않은 양파(1㎏)는 평년가 422원보다 2배 이상 높은 944원에 거래됐다.애호박(20개)도 1만 7600원에서 3만 1500원으로 급등했다.

이처럼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농수산물 가격이 안정·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일반 소비자들의 심리에는 ‘가격 폭등’으로 인식돼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도매상 가격과 달리 소매에서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교묘히 가격을 올려 받는 경우도 많다.

공사 조사분석팀 이두영씨는 “15∼16일 가격지수가 오른 것은 5일간의 연휴 뒤끝에 재고가 떨어진 도매상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매입을 서두른 것이 주원인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안정세로 돌아섰다.”면서 “부정확한 언론보도 등으로 소비심리가 침체되고 소매가격이 왜곡된다면 궂은 날씨와 태풍으로 낙담한 농·어민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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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상기자 ukelvin@
2003-09-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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