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중랑천을 달리다

[마당] 중랑천을 달리다

하응백 기자 기자
입력 2003-09-17 00:00
수정 2003-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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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여 년쯤 전에 “아직도 강북에 사십니까?”라는 농담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그때 그 말을 농담으로 듣지 말고 강남으로 이사를 했어야 했다.이제는 강남으로 이사를 하고 싶어도 이사를 할 수 없다.내가 사는 노원구의 아파트를 팔아서는 강남으로 가기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매미’가 물러간 직후 자전거를 타고 중랑천으로 나갔다.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많은 비가 와서인지 중랑천의 물은 눈으로 보기에는 그런대로 맑았고,중랑천을 따라 양안에 개설된 자전거도로를 따라 남녀노소를 불문한 수많은 주민들이 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달리기,걷기 등을 즐기며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올해 들어서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운전을 하다보면,나름대로 멋진 광경을 많이 보게 된다.봄에는 둔치에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상류 쪽에는 노란 개나리가 길게 이어져 봄을 맞이하는 눈을 화들짝 놀라게 한다.초여름에는 밀밭이 전개되더니 7월을 지나서는 해바라기 노란 꽃이 몇 ㎞에 걸쳐 이어진다.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 무렵,중간중간에 있는 농구장과 같은 체육시설에는 사람들이 빼곡해서,여유의 활기를 보는 것 같아 운전 중에도 기분이 좋다.게다가 월릉교를 지나고 나면-이 무렵부터 상습 정체 구간인데-북한산의 제법 웅장한 산줄기가 석양빛을 반사하며 시야를 가득 채운다.

중랑천은 양주군에서 발원하여 의정부를 지나 남류하여 도봉구,노원구,중랑구,동대문구 등을 지나 청계천을 품고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서울시에 있는 한강 지류 중에는 가장 크다.길이 약 20㎞.최대 너비 150m.유역 면적 288㎢.경기와 서울의 경계 부분은 서원천(書院川),도봉구 창동(倉洞) 부근은 한내(漢川)라 한다.동대문구 이문동 부근부터 중랑천이라 한다.청계천 외에 당현천,도봉천,우이천,묵동천,면목천 등의 지류가 있다.중랑천 유역에 사는 인구는 줄잡아 300만명이나 된다.

중랑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대치동에 사는 고등학교 동창 녀석.얼마 전 만났더니 맑은 양재천을 따라 조깅을 한다 어쩐다,아파트가 8억원이나 한다 어쩐다,술도 줄이고 금연을 했다나,어쩐다나.

자전거에서 내려 담배 한 대 피우면서 마침 대를 드리우고 있는 낚시꾼 옆으로 가서 말을 건다.“좀 나옵니까?” 낚시꾼은 대답 없이 살림망을 들어 전리품을 보여준다.전차표를 갓 벗어난 붕어 서너마리.“먹습니까?”“먹긴,손맛이나 보는 거지.”“미끼는요?”“여긴 지렁이가 잘 들어요.” 그럼,그래야지.동물성 미끼를 써야 오염이 안 되지.손맛 많이 보라는 인사를 하며 자전거에 올라탄다.

하류로 가면서 강폭도 넓어지고 사람들도 많아진다.하지만 한양대학교가 건너다 보이는 지점에 오면 자전거도로는 끝이 난다.더 넓고 쾌적한 한강 둔치와는 단절되어 있는 것이다.그 단절은 강남에 대한 강북 사람의 경제적·문화적 단절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물론 그런 생각 자체가 중랑천변에 사는 사람들의 콤플렉스겠지.그렇거나 말거나 나는 새로 복원되는 청계천에 자전거도로가 생겨서-중·고교 시절 자전거로 등하교를 했던 것처럼-사무실이 있는 인사동까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퇴근해서친구들과 술 한잔 마시고-지하철에서 술 냄새 풍기지 말고-쉬엄쉬엄 천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귀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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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이종배 서울시의원 “마약 용어 일상화 방치 안 돼… 실질적 제한 위한 법 개정 건의할 것”

하 응 백 문학평론가
2003-09-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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