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는 金… 불편한 盧/ 김行自 후임 인선 불협화

서두르는 金… 불편한 盧/ 김行自 후임 인선 불협화

입력 2003-09-17 00:00
수정 2003-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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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후임과 관련한 일처리가 매끄럽지 않다.김 장관은 16일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말 전에 사표를 낸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그러나 오늘 사표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장관은 “후임장관에 대한 하마평도 나오고,조직도 뒤숭숭해서 빨리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김 장관이 서둘러 사표를 내려고 하는 것을 탐탁해 하지 않는 듯하다.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단 태풍 피해를 수습하고 복구하는 데에 진력을 다하고 사표를 내는 문제는 그 뒤에 생각하자.’는 뜻을 김 장관에게 전달하라.”고 문희상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아침 신문에 김 장관이 “이르면 17일쯤 사표를 낼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보도된 데 대한 반응인 것 같다.불쾌한 심기가 묻어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청와대에서는 김 장관이 대통령의 뜻과는 관계없이 행동한다는 풀이도 있다.

노 대통령은 김 장관의 사표가 급하지 않다는 입장인데도,15일 오후부터는 후임 장관에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이 유력하다는 말도 나돌았다.내정됐다는 관측까지 나왔다.노 대통령은 김두관 장관이 사표를 조기에 내는 것도 만류하는데,유력한 후임 장관이 거론됐으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청와대는 16일 오전 고건 총리와 문희상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자부 장관 선임을 위한 1차 인사위원회를 열었다.윤태영 대변인은 “3배수로 압축했다.”면서 “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허 장관은 물론 포함돼 있으며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조영택 국무조정실 기획수석조정관이 나머지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성관 장관이 행자부 장관으로 가는 것은 그리 매끄럽지 않은 포석이라는 지적이 있다.해양부와 행자부의 업무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에서 그렇다.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행자부 장관은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가 있으면 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정부의 고위관계자는 “허 장관은 (특별한)전공이 없으니까….”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정감사를 앞두고 장관을 바꾸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김 장관을 국감때까지는 바꿀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허 장관이 행자부 장관으로 옮기면,해양부는 새로운 장관이 국감을 치러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허성관 장관은 인사와 관련해 다른 국무위원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자리를 옮긴다면서요.”라고 관심을 표시했다.

곽태헌기자 tiger@
2003-09-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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