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두 번 산다.한 번은 자신을 위해,한 번은 꿈을 위해.”
96년 독특한 감성으로 빚은 ‘불란서 안경원’으로 등단한 뒤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온 소설가 조경란.그가 최근 발표한 산문집 ‘조경란의 악어이야기’(마음산책 펴냄)는 자신과 그의 꿈을 들려주는 글모음이다.자전적 이야기 곳곳에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준코 야마쿠사의 악어가 등장한다.
청순가련형의 조경란이 울퉁불퉁한 파충류와 만나는 것 자체로도 흥미롭다.
악어의 정체는 일본 텔레비전에 방영된 ‘전설의 악어 제이크’다.제이크의 방문을 계기로 일상이 지겹도록 재미없는 보통 사람들이 삶을 보는 자세가 180도 바뀐 경험담을 소개한 프로그램이다.책으로도 나와 인기를 끌었다.제이크가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차분하고 담담하다.베란다,변기,싱크대 등 아무데서나 불쑥 나타나 그들을 둘러싼 문제점을 깨우쳐주면서 위로한다.
조경란은 “제이크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하고 싶을 때,다른 삶을 꿈꿀 때 내 내면의 힘이 불러내오는 상징적 존재 같은 것”이라고 했다.
산문집도 그런 장면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풀어갔다.
마치 제이크를 만난 듯,자기 생의 길목을 은근히 비춘 단면들을 들려준다.
술취한 아버지를 피해 피신한 가족,‘삶의 첫 단추를 잘못 꿴 것 같다.’는 슬픈 독백을 되뇌이는 아버지의 처진 어깨,자신의 귀 속의 나비와 힘들 때마다 대화한 경험 등 내밀한 사연을 속삭이듯 들려준다.제이크와 대화하듯 썼다는 산문집의 결론은 “견디는 것이 치료이고 기다리는 것이 희망이다.”라는 것.
책읽기가 끝난 뒤 이런 생각이 든다면 삶이 다시 보일 것이다.“내 마음 속의 제이크를 찾아보자.”.
이종수기자
96년 독특한 감성으로 빚은 ‘불란서 안경원’으로 등단한 뒤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온 소설가 조경란.그가 최근 발표한 산문집 ‘조경란의 악어이야기’(마음산책 펴냄)는 자신과 그의 꿈을 들려주는 글모음이다.자전적 이야기 곳곳에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준코 야마쿠사의 악어가 등장한다.
청순가련형의 조경란이 울퉁불퉁한 파충류와 만나는 것 자체로도 흥미롭다.
악어의 정체는 일본 텔레비전에 방영된 ‘전설의 악어 제이크’다.제이크의 방문을 계기로 일상이 지겹도록 재미없는 보통 사람들이 삶을 보는 자세가 180도 바뀐 경험담을 소개한 프로그램이다.책으로도 나와 인기를 끌었다.제이크가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차분하고 담담하다.베란다,변기,싱크대 등 아무데서나 불쑥 나타나 그들을 둘러싼 문제점을 깨우쳐주면서 위로한다.
조경란은 “제이크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하고 싶을 때,다른 삶을 꿈꿀 때 내 내면의 힘이 불러내오는 상징적 존재 같은 것”이라고 했다.
산문집도 그런 장면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풀어갔다.
마치 제이크를 만난 듯,자기 생의 길목을 은근히 비춘 단면들을 들려준다.
술취한 아버지를 피해 피신한 가족,‘삶의 첫 단추를 잘못 꿴 것 같다.’는 슬픈 독백을 되뇌이는 아버지의 처진 어깨,자신의 귀 속의 나비와 힘들 때마다 대화한 경험 등 내밀한 사연을 속삭이듯 들려준다.제이크와 대화하듯 썼다는 산문집의 결론은 “견디는 것이 치료이고 기다리는 것이 희망이다.”라는 것.
책읽기가 끝난 뒤 이런 생각이 든다면 삶이 다시 보일 것이다.“내 마음 속의 제이크를 찾아보자.”.
이종수기자
2003-09-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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