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6者 회담 / 긴장감도는 회담장

베이징 6者 회담 / 긴장감도는 회담장

입력 2003-08-28 00:00
수정 2003-08-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 27일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간) 댜오위타이 팡페이웬에서 개막된 6자회담은 북·미간 팽팽한 대치에 이은 극적인 양자협의 등으로 숨가쁘게 진행됐다.특히 회담 내용에 대한 보안이 철저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측이 자국 언론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잇따라 소개하면서 회담장 주변은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팽팽한 대립에서 대화모색 반전

이날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북한은 종래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초반 기싸움에 돌입했다.미국측은 통역을 포함해 1시간 넘게,북한은 50분을 할애해 자신들의 주장을 쏟아냈다.한국은 22분,일본은 26분,러시아는 20분이 걸려 북·미가 할 말이 많은 쪽임을 그대로 드러냈다.

본회의가 끝난 4시 이후 양측은 자연스럽게 만났고 양자협의에서도 양측 분위기는 대립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밝힌 핵 관련 내용과 미국측의 ‘체제보장’안을 놓고 양측의 감정이 매우 격앙됐었고 북·미 양자접촉에서도 뚜렷한 접점은 없었다.”면서 28일 양자회담을 속개하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차관보와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1차 접촉에 이어 이날 저녁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주최한 환영만찬에서도 헤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두 사람이 1시간 동안 통역을 대동한 채 개별 접촉을 가졌다.”고 말했다.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양측 수석대표가 심각한 표정이었고 별다른 합의에 이른 것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북·미 양자 협의는 중국작품(?)

회담장에서 북한과 미국의 자리를 나란히 배치하는 등 북·미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써온 중국측은 북한이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양자협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많은 고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부부장은 회담 시작전 카메라를 향해 미국과 북한 대표를 가운데 세워놓고 악수를 제의하기도 했다.중국측은 회담테이블 대표단 자리 뒤쪽 4곳에 소파가 있는 커피테이블을 마련,자연스럽게 양자협의를 유도했다.

외교소식통은 “4월 북·중·미3자회담에서 미측이 양자협의를 갖겠다고 해놓고 어긴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중국과 미국 양측이 모두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핵 보유 안했다”“핵 포기하겠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로슈코프 외무부 차관의 말을 인용,“북한이 북·미 비공식 양자회담에서 핵개발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앞서 이 통신은 “김영일 북측 수석 대표가 양자접촉에서 핵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미 양자접촉 내용을 대략 알고 있다고 전제,“핵 억제력과 관련한 얘기는 있었으나,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일본측은 브리핑에서 “핵포기 언급은 있었으나 여러가지 조건을 달고 있었다.”며 새로운 내용이 아님을 확인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회담을 끝낸 뒤 러시아 기자단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 대표단은 핵포기 의사를 밝혔으나 미국의 침공 위협에 대한 여전한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북·미는 현재 회담 진전을 가로막는 전제 조건들을 제시해 놓은 상태이며양국간 비공식 회담에서 진전이 있다고 말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해 ‘불가침조약 체결’과 ‘무조건 핵포기’를 요구하는 북·미간 이견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로슈코프 차관은 또 “이번 베이징 회담이 실패할 경우 한반도 위기는 ‘뜨거운 갈등(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차기 회담을 연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6개국간 일정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rystal@
2003-08-28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