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7회콜드 아름다운 패배/ 봉황기 출전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야구팀

1-10, 7회콜드 아름다운 패배/ 봉황기 출전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야구팀

입력 2003-08-14 00:00
수정 2003-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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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는 졌지만 우리 선수 모두가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지난해 9월9일 국내 첫 청각장애인이 모여 창단한 충주 성심학교 야구팀(대한매일 7월16일자 18면 보도)의 김인태(46) 감독은 13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3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성남서고와의 2회전(부전승으로 1회전 통과)에서 1-10,7회 콜드게임으로 패한 뒤 오히려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선수들의 얼굴에도 실망보다는 큰 무대에서 원없이 뛴 만족감이 가득했다.

짧은 훈련 기간과 10여명밖에 안되는 엷은 선수층,의사소통의 어려움 등 온갖 장애를 딛고 거둔 값진 성적이기 때문이다.전국규모 정규대회에 첫 선을 보인 성심학교의 이번 대회 목표는 1점을 뽑아 5회 콜드게임 패를 면하는 것.

선수들은 TV 중계를 지켜볼 장애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았다.1회 2점과 3회 1점을 빼앗겨 0-3으로 끌려가던 성심학교는 아침 일찍 버스 4대에 나눠 타고 상경한 친구들로부터 힘을 얻은 것일까.4회 중전안타로 출루한 장왕근이 2루 도루에 이어 상대투수 박영준의 폭투때 3루까지 진루했고,박종민의 투수 앞 땅볼때 상대투수가 1루에 공을 던지는 사이 천금 같은 1점을 뽑았다.2000년 대통령배 준우승팀을 상대로 1점을 뽑은 것은 엄청난 소득이다.

임영규(31) 코치는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잘 뛰어줘 너무 고맙다.”고 감격스러워했고,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13안타 3사사구로 10실점(6자책)한 주장 서승덕(19)은 “목표로 한 1득점에 성공해 기쁘다.열심히 연습해 내년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중기자 jeunesse@
2003-08-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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