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 속에선 돋보이던 이들도 수재들에 묻혀 있을 때는 잘 드러나지 않는 법.그러니 음식 잘하기로 소문난 전남 해안지방에서 ‘더’ 맛있는 식당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신안군 임자면의 ‘서울식당’은 입맛 까다로운 현지인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큼 독특한 맛을 낸다.일제 강점기부터 도나 군청 공무원이 임자도로 출장오면 꼭 들른다는 곳이다.주인은 친정 어머니의 50년 손맛을 이어받아 30년째 음식을 내온 김유자(58)씨.더도 덜도 말고 80년 역사의 깊이 만큼만 맛을 낸다는 김씨의 에두른 자랑이 재미 있다.
일품요리로 내는 병어회(사진)와 낙지무침 솜씨를 보자.근해에서 잡힌 손바닥 만한 병어를 깨끗이 손질해 서너토막으로 자른다.토막낸 병어를 면장갑을 낀 손으로 꼭 잡은채 비스듬히 뼈째 썰어 접시에 담아낸다.상추,깻잎에 한 점 올린뒤 마늘을 된장에 찍어 싸먹는데,살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뼈가 부드럽다.우윳빛 만큼이나 흰 뱃살 부위의 맛이 최고.낙지무침은 살짝 삶은 낙지를 큼지막하게 토막낸 뒤 데친 배추와몇가지 양념,직접 담근 초를 넣어 무친다.맵거나 달착지근한 낙지볶음 맛에 길들여진 외지인에게 약간 싱거우면서도 살아있는 듯한 낚지 맛은 신선함 그 자체다.제철 생선으로 끓이는 찌개와 젓갈 등으로 상을 차리는 백반 맛도 수준급.신안군 지도읍 점암에서 임자도 진리선착장까지 배로 15분쯤 걸린다.
임자도(신안) 임창용기자 sdargon@
하지만 신안군 임자면의 ‘서울식당’은 입맛 까다로운 현지인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큼 독특한 맛을 낸다.일제 강점기부터 도나 군청 공무원이 임자도로 출장오면 꼭 들른다는 곳이다.주인은 친정 어머니의 50년 손맛을 이어받아 30년째 음식을 내온 김유자(58)씨.더도 덜도 말고 80년 역사의 깊이 만큼만 맛을 낸다는 김씨의 에두른 자랑이 재미 있다.
일품요리로 내는 병어회(사진)와 낙지무침 솜씨를 보자.근해에서 잡힌 손바닥 만한 병어를 깨끗이 손질해 서너토막으로 자른다.토막낸 병어를 면장갑을 낀 손으로 꼭 잡은채 비스듬히 뼈째 썰어 접시에 담아낸다.상추,깻잎에 한 점 올린뒤 마늘을 된장에 찍어 싸먹는데,살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뼈가 부드럽다.우윳빛 만큼이나 흰 뱃살 부위의 맛이 최고.낙지무침은 살짝 삶은 낙지를 큼지막하게 토막낸 뒤 데친 배추와몇가지 양념,직접 담근 초를 넣어 무친다.맵거나 달착지근한 낙지볶음 맛에 길들여진 외지인에게 약간 싱거우면서도 살아있는 듯한 낚지 맛은 신선함 그 자체다.제철 생선으로 끓이는 찌개와 젓갈 등으로 상을 차리는 백반 맛도 수준급.신안군 지도읍 점암에서 임자도 진리선착장까지 배로 15분쯤 걸린다.
임자도(신안) 임창용기자 sdargon@
2003-08-1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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