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성공회 ‘동성애 주교’ 내홍

美성공회 ‘동성애 주교’ 내홍

입력 2003-08-05 00:00
수정 2003-08-0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동성애자 성공회 신부를 주교로 승인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미국 성공회가 분열 일보 직전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성직자와 평신도로 구성된 미국성공회 입법기구인 대의원회는 3일(현지시간) 진 로빈슨(사진·52) 신부를 미국 뉴햄프셔주 주교로 승인할 것인지 여부를 투표에 부쳐 찬성 128,반대 63,무효 25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로빈슨 신부는 4일 주교회 결정에서도 승인을 받으면 최초의 동성애자 신부로 확정된다.그러나 이같은 대의원회 결정은 미국 내외로부터 큰 반발과 논란을 일으켰다.

보수파 주교들과 교구민들을 대표하는 미국성공회위원회(AAC)는 성명에서 결과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이는 미국성공회로 하여금 전세계 성공회와의 친교를 파탄에 몰아넣게 하는 비극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대의원회 투표에 앞서 토론에 참여했던 한 대의원은 미국성공회가 “내전”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개탄했다.

호주와 나이지리아 등 외국 성공회 주교들 중 상당수도 동성애자의 주교 승인은 성공회의 재편을 가져올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로빈슨신부는 2자녀를 둔 이혼남으로 13년 동안 동성애 파트너와 동거해왔다.동성간 섹스를 죄악이라고 믿고 있는 보수적 주교들은 그에게 주교직을 허용하면 동성애자 서품을 암묵적으로 승인하는 것이 된다며 그렇게 되면 교단 이탈을 초래,교단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성공회 내에서도 진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은 성공회가 처음 여성 주교를 임명했을 때도 똑같은 교단 분열 위협이 있었지만 교단은 분열되지 않았다고 보수파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유세진기자 yujin@
2003-08-05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