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보수와 진보’ 하나된다/ 이르면 연내 한기총·KNCC 연합기구

개신교 ‘보수와 진보’ 하나된다/ 이르면 연내 한기총·KNCC 연합기구

입력 2003-08-04 00:00
수정 2003-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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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를 아우르는 개신교계 연합기구가 이르면 연내에 탄생할 전망이다.

보수적인 교회들의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진보적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교회 연합기구 탄생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빠른 시일내에 단일 연합기구를 탄생시킨다는 전제아래 대화에 나서 연합기구 탄생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연합기구 탄생은 국내 기독교의 숙원사업으로,한기총과 KNCC가 각각 교회연합과 일치 차원에서 나름대로 추진해왔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로 난항을 겪어왔다.그러나 양측 대표들이 지난달 31일 모임을 갖고 조속히 연합기구를 탄생시킨다는 계획아래 실무회의를 여는 등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져 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지붕 두가족’으로 불여왔던 개신교계의 통합과 연합은 비단 교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도 적지 않은 사안.한기총과 KNCC도 이같은 형편을 감안,연합기구 탄생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교회연합에 대한 각 진영의 내부적인 불협화음이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KNCC는 모든 교단의 KNCC 가입을전제로 이른바 ‘교회협 중심 통합론’을 가진 반면,한기총은 교회협과 한기총이 서로의 정체성을 존중하면서 공동협력사업을 진행,확대해 궁극적으로 단일연합기구를 구성하자는 ‘3단계 연합론’을 주장하고 있다.

●KNCC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 KNCC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각 교단의 가입을 받아들여 단일연합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각 교단은 교회협에 가입하고,KNCC는 헌장을 사전에 합의 개정함으로써 기득권을 포기하고 하나의 연합체로 발전하는 것이 가장 현실성있는 대안이라는 것이다.교계에서는 이같은 방안을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의 역사를 계승하면서 모든 교회가 함께 할 수 있는 연합기구로 KNCC를 리모델링하자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결국 KNCC가 가져왔던 전통과 대표성을 고려한 KNCC중심 통합론으로 해석된다.교회협이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하고 상호 협의를 통한 헌장개정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한기총 측에도 대화를 위한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기총

한기총이 마련한 ‘3단계 연합론’은 단일연합기구구성을 위해 ▲사회봉사 등 공동 협력사업 추진▲각 교단 총회의 동의 하에 교회협과 ‘한지붕 두가족’체제 운영▲양대기구 통합 등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사회봉사,의료선교 등 1단계 공동 협력사업은 양 기구가 이미 수년전부터 시행중인 사업으로,이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대 사회적 입장과 신학적 견해 등에 대한 차이가 좁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이를 바탕으로 양 기구를 통합하되 대표회장과 대표총무,공동회장과 공동총무 등 두 기관의 제도는 그대로 유지해 한시적으로 활동하도록 하고 점차 신뢰관계가 구축되면 최종적으로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단일연합기구를 설립한다는 것이다.조직 편제 등 구체적인 운영과 관련해서는 양 기관의 특성을 최대한 고려해 각 분야별로 책임을 나누어 맡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즉 대북사업과 재해대책 사업 등은 공동으로 하고 세계교회연대 등의 사업은 KNCC가 나누어 맡는 식이다.교계에서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양 기관이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고,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색채도 점차 엷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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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imus@
2003-08-0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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