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역사 ‘복개’ 말라”/ 학계, 복원공사 집단 반발… 문화재委 소집요구

“청계천 역사 ‘복개’ 말라”/ 학계, 복원공사 집단 반발… 문화재委 소집요구

입력 2003-08-02 00:00
수정 2003-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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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을 명분으로 역사를 ‘복개’하려 하고 있다.”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청계천 복원 공사와 관련,역사학계가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국내 주요 4개 역사학회가 지난달 30일 문화관광부 이창동 장관 앞으로 청계천 복원과 관련,21개 교량 복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1일 확인됐다.

조선시대사학회(회장 조광)와 한국사연구회(회장 박용운),한국미술사학회(회장 변영섭),한국사상사학회(회장 이배용) 등은 회장단 명의의 공문에서 “청계천 복원은 역사적 문화유적을 원상회복하는 데 집중돼야 한다.”면서 “현대적 교량 건설만을 염두에 둔 현존(청계천 복원 공사 기본설계)계획서는 ‘청계천 복원’이라는 명분 아래 ‘역사를 복개’하려는 그릇된 시도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들 학회는 “문화재 관계 법규는 모든 토목공사에 앞서 문화재에 대한 지표조사 및 발굴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 공사 과정엔 학계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지표조사와 발굴작업에 대한 개념마저 들어있지 않다.”면서 “문화재위원회를 시급히 소집해 심도있게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광교·수표교의 복원과 관련해선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 건설공사 기본설계안’에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역사 유적인 광교와 수표교의 복원개념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공문 발송을 주도한 고려대 한국사학과 조광(趙珖)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청계천에 남아있는 교량과 옹벽 등은 그 자체가 문화재다.”라면서 “하천 바닥에 대한 지표조사와 발굴이 아닌,교량과 옹벽에 대한 지표조사와 발굴 조사를 위해서 문화재위원회를 소집해 달라는 것”이라고 공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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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석기자 surono@
2003-08-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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