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징후포착 정보기관 대처 실패”

“9·11테러 징후포착 정보기관 대처 실패”

입력 2003-07-26 00:00
수정 200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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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는 24일(현지시간) 2001년 9·11일 테러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으나 정보기관의 종합 대처 소홀로 막지 못했다는 내용을 담은 진상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를 맡았던 상·하원 합동 정보위원회는 900쪽 분량의 이번 보고서에서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국가안보국(NSA) 등 주요 정보기관이 정보를 입수하고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테러 차단에 실패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또한 9·11테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연계설도 다시 제기돼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보기관간 정보공유 안돼

이날 공개된 9·11테러 진상조사 보고서는 알 카에다가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징후가 충분했으며, 정보기관들이 이 계획을 수포로 돌릴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NSA는 테러 당시 항공기를 납치했던 범인 2명이 중동의 알 카에다 조직과 연관돼 있었다는 정보를 지난 99년 초에 입수했으나 다른 정보기관에 이를 통보하지 않았다.이는 미국이 입수한 첫 9·11테러 관련 정보였으나 참사가 발생하고 의회가 조사를 착수한 2002년 초기까지 중요정보로 인식되지 못했다.

2000년 초 CIA 역시 알 카에다와 이들 여객기 납치범의 연계망을 독자적으로 감지했지만 테러위험인물 리스트에 이들을 등재시키지 않아 미국 입국을 막지 못했다.그 결과 FBI도 알 카에다 활동 범위를 효과적으로 감지하지 못하고 정보 수집에도 실패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FBI와 CIA 등이 많은 단편적인 정보를 가지고도 테러를 막지 못한 것은 이들 정보기관의 조직간 공조체계 결함,종합분석능력 결여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우디 테러 연계 의혹 증폭

사우디아라비아의 9·11테러 지원설도 언급되고 있다.보고서는 28쪽에 걸쳐 사우디의 연관 가능성을 지적하며 “테러범들이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외국 정부로부터 의미있는 지원을 받았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사우디와 외국 정부에 대해 언급된 내용을 삭제할 것을 강하게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조사위원회가 지난 7개월 동안 수집한 사우디 관련 자료는 따로 분류돼이번 보고서가 공개되기 직전까지 공개여부에 대해 논란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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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승기자 1fineday@
2003-07-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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