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간 기러기아빠

하늘로 간 기러기아빠

입력 2003-07-05 00:00
수정 2003-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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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 생활의 후유증으로 방황하다 가정을 잃게 된 30대 가장이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지난 2일 오전 9시5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H오피스텔 715호에서 신모(36·S업체 대표)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 회사 직원 박모(36)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박씨는 “아침에 오피스텔로 출근해 보니 신씨가 1.5m 높이의 벽장 서랍 문고리에 넥타이로 목을 매고 앉은 채로 숨져 있었으며,책상위엔 A4용지 크기의 유서 한장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유서에서 “여보,당신을 사랑했고 지금도 그래요.잘 살아요.미안해요.”라고 적었다.

경찰조사 결과 신씨는 지난해 7월30일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자녀가 캐나다로 조기 유학을 떠나고 아내(32)마저 뒷바라지를 위해 출국한 뒤 외로움과 정신적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또 회사가 운영난에 빠지면서 가족에게 보낼 학비와 생활비 문제로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신씨가 우연히 만난 다른 여성과 불륜관계에 빠졌고,이 사실을알게 된 아내로부터 지난달 5일 이혼을 당하자 죄책감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2003-07-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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