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합병 후폭풍 비씨카드로 / 카드부문 통합 따라 브랜드 위기

은행합병 후폭풍 비씨카드로 / 카드부문 통합 따라 브랜드 위기

입력 2003-06-25 00:00
수정 2003-06-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나 떨고 있니?”

국민카드와 국민은행의 통합 결정에 이어 조흥은행과 신한지주가 합병하게 되면서 국민·조흥은행의 신용카드부문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비씨카드에 비상이 걸렸다.

비씨카드측은 이들이 합병을 해도 비씨카드와 ‘결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은행 “비씨 신규발급 안하기로”

오는 9월 합병을 마무리짓는 국민카드·국민은행 카드부문은 합병한 뒤 비씨카드 브랜드를 더이상 쓰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국민카드 이현희 부사장은 “비씨카드와 가맹점이나 서비스가 대부분 겹치기 때문에 국민·비씨카드를 쓰는 신규회원을 더 이상 모집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기존 국민·비씨카드 회원의 경우 카드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네트워크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비씨카드와의 제휴 문제를 놓고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제휴시 지급수수료와 비씨측의 브랜드 파워,가맹점 공동망 등을 비교해 어느 쪽이 유리한 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비씨 브랜드를 쓰지 않게 되더라도 카드 유효기간인 5년후까지는 이중 구조로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복회원 처리도 엇박자

3월말 현재 국민카드와 국민은행 비씨카드의 회원수는 각각 1310만명,483만명이며,이 가운데 중복회원은 국민은행 카드회원의 40%인 200만명 정도다.신한카드와 조흥은행 비씨카드의 회원수는 각각 198만명과 406만명으로,중복회원은 신한은행 카드회원의 17%(69만명)에 이른다.국민·신한카드는 중복회원에 대해 원칙적으로 정리한다는 입장을 세웠지만,비씨측은 고객 편의 및 이용정도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씨측 “효율 따지면 결별 못할 것”

비씨카드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부문의 중복투자를 막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 비씨카드의 존재 의미”라면서 “씨티은행·BOA 등 세계적인 은행들도 카드사업을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비용을 줄이고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제휴사들과의 결별은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이 관계자는 또 “하나·서울은행이나 한미·경기은행 등 기존 합병은행들도 대부분 멀티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신규 투자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고객 입장에서나 업체에서도 업무의 효율성 및 비용절감 측면에서 제휴가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기존 비씨카드를 계속 사용하는 한 듀얼 브랜드를 쉽게 버리지 못할 것”이라면서 “카드사들이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어느 쪽이 ‘저비용 고효율’인지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2003-06-25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