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말많은 ‘인어아가씨’/ 27일종영 앞두고 억지 반전… 비난 쏟아져

끝까지 말많은 ‘인어아가씨’/ 27일종영 앞두고 억지 반전… 비난 쏟아져

입력 2003-06-23 00:00
수정 2003-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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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2위를 넘나드는 인기에도 불구하고 비상식적 내용과 1년 동안에 걸친 ‘고무줄 늘이기’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아온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가 마침내 오는 27일 끝난다.그러나 종영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도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의 열기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오히려 복잡하게 비튼 결말 부분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강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인어아가씨’는 막판까지 연장 방영설이 유력하게 나돌고,이에 맞서 ‘안티’시청자들이 조직적으로 사이버 시위를 벌이는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청자들이 문제 삼는 대목은 이렇다.주왕의 외도로 이혼을 선언한 아리영은 드라마를 쓰겠다며 울산에 갔다가 둘째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주왕은 잠시 귀국해 아리영의 소식을 물으려고 수림을 만나는데,아리영이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하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비극으로 끝날 것 같던 드라마는 마지막 장면에서 모호한 여운을 남긴다.세월을 훌쩍 건너뛰어 주왕이 두 아이들과 공원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이를 아리영이 멀리서 지켜보는 장면으로 끝맺는데,여기서 아리영이 ‘영혼’일 수도 있다는 암시를 둔 것이다.

이에 ‘다시 합칠 것이라면 꼭 이혼이라는 방법을 택해야 했느냐.’(ID FORV3),‘결말을 아리송하게 만들어서 시청률을 잡아놓겠다는 얄팍한 상술이다’(WLTNDHR1234)라는 비난 의견들이 쏟아졌다.

‘인어아가씨’를 기획한 이재갑 드라마 부국장은 “산이 높다 보니 골도 깊다.”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그는 “드라마에 대해 시청자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족의 용서와 화해라는 당초 기획의도에 비교적 충실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작가 임성한씨에 대해서는 “아주 부지런한 사람”이라며,앞으로도 작품을 같이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구체적인 ‘협력’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인어아가씨’가 작가 임씨와 방송사에는 영욕을 동시에 안긴 작품일지 몰라도,어쨌든 ‘장서희’라는 숨은 보석의 진가를 드러내준 드라마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을 듯싶다.

이순녀기자 coral@
2003-06-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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