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낀 납치강도단

경찰관 낀 납치강도단

입력 2003-06-19 00:00
수정 200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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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남 일대에서 부녀자 납치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채빚을 받아내기 위해 폭력배를 고용,강남 20대 여성을 납치·감금한 뒤 폭행과 성추행을 한 악덕 사채업자 5명 중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또 돈 많은 증권브로커를 납치하려한 현직 경찰관이 낀 일당 4명도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여성 채무자를 납치·감금하고 폭력을 휘두른 사채업자 오모(41)씨 등 2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김모(35)씨를 수배했다.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임모(23)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달 3일 오전 10시쯤 강남구 논현동 채무자 이모(29·여)씨 집에 현관문 잠금장치를 강제로 뜯고 들어가 이씨와 친구 장모(29·여)씨에게 “빌려준 800여만원을 갚지 않으면 평생 가둬 놓겠다.”며 승용차로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이씨와 장씨를 서초구 반포동 사무실로 끌고가 13시간 동안 물 한모금 주지 않은 채 탈진 상태로 감금하고 골프채와 집기 등으로 마구 때리며 성추행했다.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주식투자로 많은 돈을 벌었다고 소문난 증권브로커 김모(34·송파구 방이동)씨를 폭행한 뒤 납치를 시도한 강모(36)씨 등 2명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납치를 사주한 증권브로커 조모(45)씨를 수배했다.

범행에는 당시 강남경찰서 형사계 경사였던 한모(36)씨도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 등은 지난 4월 15일 오후 11시쯤 귀가중인 김씨에게 접근,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리고 흉기로 손가락 인대를 자른 뒤 납치를 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 경비원이 다투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자 그대로 달아났다.강씨 등은 고향 선배인 조씨로부터 “김씨가 주가조작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니 10억원을 뜯어내자.”라는 제의를 받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표기자 tomcat@
2003-06-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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