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친일파 행적 기술 소홀”대한매일 후원 ‘친일파 교과서 기술’ 토론회

“교과서 친일파 행적 기술 소홀”대한매일 후원 ‘친일파 교과서 기술’ 토론회

입력 2003-06-17 00:00
수정 2003-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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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가 항일독립운동사에 비해 친일 인사의 행적을 소홀히 다루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한·일 역사교과서협의회’를 만들어 양국의 교과서를 공동으로 연구,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민국 순국선열유족회(회장 이인규)와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대표 김희선)이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친일파 행적 역사교과서 기술문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주장했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이만열 위원장은 ‘친일파의 개념과 범주’라는 발제를 통해 “친일파 문제는 법률적 처단이나 정치적 해결의 차원보다 역사 청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친일파는 단지 일본에 우호적이었던 사람만이 아닌,일본의 침략전쟁에 동조하고 우리 민족에게 신체적·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힌 행위자”라고 규정했다.

이 위원장은 친일파의 대상을 한반도 영역 안이나 물리적 탄압을 행사한사람들만으로 한정하지 말고 각종 친일사상과 논문,작품,교육영역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순국선열유족회는 현행 역사교과서 4종의 ‘한국 근·현대사’ 부분에서 친일행적을 기록한 단원이 거의 없는 교과서가 있고,이를 다루더라도 친일파의 재산과 친일 문인·기업가 등에 국한된 지극히 적은 분량만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회는 또 “교육인적자원부가 고교 2,3학년 과정에서 ‘한국 근·현대사’와 ‘세계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한 것은 파행적인 역사교육의 현실을 보여준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소 한운석 연구원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파동이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그는 “2차세계대전과 나치 지배로 갈등이 심화된 독일과 폴란드는 양국의 역사교과서 내용의 권고안을 만들고 미진한 부분은 학술연구를 통해 공동의 교사 안내서까지 작성했다.”며 한·일 양국의 쌍무적 협의를 통한 교과서 개선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동아시아 교과서연구소 창립 ▲도쿄에 한·일 역사가 교류협력을 위한 한국역사연구소 설립 ▲한·일 역사교과서협의회를 통한 양국 교과서 수정방향 모색 등을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토론 내용을 교육부와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집필자 등에게 제안,역사교과서 재편방향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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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기자 koohy@
2003-06-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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