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를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든 노무현 대통령이 말만 하면 그 말에 시비가 붙고 논란 파장이 일파만파 퍼진다.돌출 발언과 부적절한 언행이란 평과 함께 대통령 말은 언론의 단순한 고십거리가 아니라 정가와 국민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대통령이 오늘은 또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그리고 내일은 어떤 말이 논란거리가 될까.그러면 대통령 언행이 문제인가,사사건건 문제 삼는 야당과 언론이 문제인가.아니면 이토록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우리 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문제인가.
그간 대통령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문제성 발언이 나오자마자 청와대는 발언 진의에 대해 해명을 하고 나선다.그래도 발언의 논란을 잠재우기는 충분치 않은 것 같다.그럼에도 정작 발언 당사자나 청와대는 단 한번도 그것이 실언이거나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인정한 적은 없다.발언이 문제화되는 것은 모두 야당이나 언론이 항상 왜곡하고 과장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이렇게 볼 때 대통령의 모든 발언은 준비된 말이 아니더라도 그의 생각과 의도를 적절히 반영한 발언들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면 문제는 극명하다.야당과 언론이 보기에는 확실히 대통령이 문제이고,대통령 자신이나 측근 세력들이 보기에는 야당과 언론이 문제다.대통령의 생각과 정책 방향에 불만족한 측에서는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은 당연하고,대통령은 상대측이 야당이든 언론이든 상대하기 껄끄러운 것은 사실이다.물론 정치판에서 정권을 비판하는 야당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언론만큼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가져야 한다.그러나 언론은 권력 감시와 비판의 기능이 있고 논제 설정의 권한도 갖고 있다.아무리 언론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고 보도하고 비판하더라도 당하는 측의 입장에서 볼 때는 비판 보도는 밉고 야속하기만 하다.더욱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최고 권력자 자신에게 불리한 편파 보도를 한다고 인식되는 언론에 적대적 감정까지 갖게 될 수 있다.
반대로 객관성과 공정성이 있건 없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보도라면 그 언론을 문제 삼지는 않을 것이다.심지어 아부하는 언론이 있더라도 이들에게는 공정성 여부를 문제삼지 않을것이다.그리고 되도록이면 권력자와 친한 인사를 공영 방송사 윗자리에 앉히려고 한다.사실상 정치인에게는 자신과 추종 세력의 정권획득과 그 유지가 최대 관심이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사안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마찬가지로 언론도 가능한 한 하나의 회사로서 영업이 잘 되는 방향에서 정권과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권력자에 의해서나 혹은 국민에 의해서나 스스로 망할 것을 자초하는 언론사는 없다.
그런데 권력자나 언론사 둘 다 눈치를 봐야 하는 상대가 있다.국민이다.권력자에게는 선거표가 걸려 있는 문제이고 언론사에는 판매 부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둘이 서로 반대 목소리를 없애고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위험한 파워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권력자는 이해 관계상 언론에 불만을 가질 수는 있으나 노골적으로 적대적 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의 말이나 불법,비리 의혹은 물론이고 부적절한 발언까지 언론이 아니면 누가 이를 지적하고 대변해 주랴.언론이 이런 기능을소홀히 하고 정권이 바뀐다고 어제의 야당지가 오늘의 여당지로 바뀌는 등 권력과 밀월관계를 갖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국민이 보기에 권력과 언론은 둘 다 국민의 눈을 의식하면서 서로 건강한 긴장과 갈등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통령은 헛소리를 하지 않는다.대통령의 의식적 발언들은 모두 순전히 정치행위고,이에 대한 언론의 감시와 시비는 고유한 언론 기능이다.그렇다면 둘 다 잘못은 없다.세종대왕도 잘못이 없다.둘 다 각기 맡은 본분의 역할을 계속하길 바란다.둘 중 어느 한쪽이 이런 기능과 긴장관계를 깨려고 해서는 안 된다.권력과 언론 위에 국민이 군림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 택 수 고려대 교수 사회학
그간 대통령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문제성 발언이 나오자마자 청와대는 발언 진의에 대해 해명을 하고 나선다.그래도 발언의 논란을 잠재우기는 충분치 않은 것 같다.그럼에도 정작 발언 당사자나 청와대는 단 한번도 그것이 실언이거나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인정한 적은 없다.발언이 문제화되는 것은 모두 야당이나 언론이 항상 왜곡하고 과장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이렇게 볼 때 대통령의 모든 발언은 준비된 말이 아니더라도 그의 생각과 의도를 적절히 반영한 발언들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면 문제는 극명하다.야당과 언론이 보기에는 확실히 대통령이 문제이고,대통령 자신이나 측근 세력들이 보기에는 야당과 언론이 문제다.대통령의 생각과 정책 방향에 불만족한 측에서는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은 당연하고,대통령은 상대측이 야당이든 언론이든 상대하기 껄끄러운 것은 사실이다.물론 정치판에서 정권을 비판하는 야당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언론만큼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가져야 한다.그러나 언론은 권력 감시와 비판의 기능이 있고 논제 설정의 권한도 갖고 있다.아무리 언론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고 보도하고 비판하더라도 당하는 측의 입장에서 볼 때는 비판 보도는 밉고 야속하기만 하다.더욱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최고 권력자 자신에게 불리한 편파 보도를 한다고 인식되는 언론에 적대적 감정까지 갖게 될 수 있다.
반대로 객관성과 공정성이 있건 없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보도라면 그 언론을 문제 삼지는 않을 것이다.심지어 아부하는 언론이 있더라도 이들에게는 공정성 여부를 문제삼지 않을것이다.그리고 되도록이면 권력자와 친한 인사를 공영 방송사 윗자리에 앉히려고 한다.사실상 정치인에게는 자신과 추종 세력의 정권획득과 그 유지가 최대 관심이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사안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마찬가지로 언론도 가능한 한 하나의 회사로서 영업이 잘 되는 방향에서 정권과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권력자에 의해서나 혹은 국민에 의해서나 스스로 망할 것을 자초하는 언론사는 없다.
그런데 권력자나 언론사 둘 다 눈치를 봐야 하는 상대가 있다.국민이다.권력자에게는 선거표가 걸려 있는 문제이고 언론사에는 판매 부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둘이 서로 반대 목소리를 없애고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위험한 파워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권력자는 이해 관계상 언론에 불만을 가질 수는 있으나 노골적으로 적대적 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의 말이나 불법,비리 의혹은 물론이고 부적절한 발언까지 언론이 아니면 누가 이를 지적하고 대변해 주랴.언론이 이런 기능을소홀히 하고 정권이 바뀐다고 어제의 야당지가 오늘의 여당지로 바뀌는 등 권력과 밀월관계를 갖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국민이 보기에 권력과 언론은 둘 다 국민의 눈을 의식하면서 서로 건강한 긴장과 갈등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통령은 헛소리를 하지 않는다.대통령의 의식적 발언들은 모두 순전히 정치행위고,이에 대한 언론의 감시와 시비는 고유한 언론 기능이다.그렇다면 둘 다 잘못은 없다.세종대왕도 잘못이 없다.둘 다 각기 맡은 본분의 역할을 계속하길 바란다.둘 중 어느 한쪽이 이런 기능과 긴장관계를 깨려고 해서는 안 된다.권력과 언론 위에 국민이 군림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 택 수 고려대 교수 사회학
2003-06-16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