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가로는 유럽의 잔치판(?)’
롤랑가로의 붉은 앙투카코트를 뜨겁게 달군 14일간의 열전 끝에는 쥐스틴 에냉(벨기에·21)과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사진·스페인·23)가 남아 있었다.
‘스페인 군단’의 선두 주자 페레로는 4차례 출전 끝에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우뚝 섰고,에냉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를 4강에서 침몰시킨 뒤 킴 클리스터스와 함께 ‘벨기에 신화’를 만들어 내며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클레이코트에 강한 유럽과 남미 선수들이 우세를 보였지만 결과는 유럽세의 싹쓸이였다.
남자 단식의 경우 지난해 챔피언 알베르트 코스타를 비롯해 스페인 선수 4명이 8강에 포진,‘스페인 오픈’으로 비유되기도 했다.14명의 미국 선수 가운데 고군분투한 앤드리 애거시(세계 2위)는 8강에서,남미의 보루 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6위)는 4강에서 각각 짐을 꾸렸고,대회 최대의 돌풍 마틴 베르케르크(네덜란드·46위) 역시 결승에서 페레로에 무릎을 꿇었다.
페레로의 우승은 개막전부터 예견된 것.첫 출전한 지난 2000년 대회를 포함,모두 4강에 든 성적을 감안하면 우승후보 ‘0순위’였다.지난달 로마오픈 준결승에서 어깨에 무리가 오자 프랑스오픈 부진을 우려해 과감히 게임을 포기했을 정도로 첫 그랜드슬램 제패에 대한 집념도 남 달랐다.‘모기’로 비유되는 빠른 발놀림과 날카로운 스트로크 앞에서는 이변도 비껴갔다.
여자 단식에서는 남녀를 통틀어 그랜드슬램 첫 우승을 일궈낸 벨기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테니스 여제’ 비너스 윌리엄스는 일찌감치 3회전에서 떨어져 나갔고,그랜드슬램 5연승을 벼른 세레나의 꿈도 에냉에게 산산조각 났다.
러시아의 복병 나디아 페트로바(76위)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에냉에게 우승을 내준 클리스터스는 대신 복식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롤랑가로의 ‘벨기에 돌풍’을 마무리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롤랑가로의 붉은 앙투카코트를 뜨겁게 달군 14일간의 열전 끝에는 쥐스틴 에냉(벨기에·21)과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사진·스페인·23)가 남아 있었다.
‘스페인 군단’의 선두 주자 페레로는 4차례 출전 끝에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우뚝 섰고,에냉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를 4강에서 침몰시킨 뒤 킴 클리스터스와 함께 ‘벨기에 신화’를 만들어 내며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클레이코트에 강한 유럽과 남미 선수들이 우세를 보였지만 결과는 유럽세의 싹쓸이였다.
남자 단식의 경우 지난해 챔피언 알베르트 코스타를 비롯해 스페인 선수 4명이 8강에 포진,‘스페인 오픈’으로 비유되기도 했다.14명의 미국 선수 가운데 고군분투한 앤드리 애거시(세계 2위)는 8강에서,남미의 보루 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6위)는 4강에서 각각 짐을 꾸렸고,대회 최대의 돌풍 마틴 베르케르크(네덜란드·46위) 역시 결승에서 페레로에 무릎을 꿇었다.
페레로의 우승은 개막전부터 예견된 것.첫 출전한 지난 2000년 대회를 포함,모두 4강에 든 성적을 감안하면 우승후보 ‘0순위’였다.지난달 로마오픈 준결승에서 어깨에 무리가 오자 프랑스오픈 부진을 우려해 과감히 게임을 포기했을 정도로 첫 그랜드슬램 제패에 대한 집념도 남 달랐다.‘모기’로 비유되는 빠른 발놀림과 날카로운 스트로크 앞에서는 이변도 비껴갔다.
여자 단식에서는 남녀를 통틀어 그랜드슬램 첫 우승을 일궈낸 벨기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테니스 여제’ 비너스 윌리엄스는 일찌감치 3회전에서 떨어져 나갔고,그랜드슬램 5연승을 벼른 세레나의 꿈도 에냉에게 산산조각 났다.
러시아의 복병 나디아 페트로바(76위)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에냉에게 우승을 내준 클리스터스는 대신 복식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롤랑가로의 ‘벨기에 돌풍’을 마무리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2003-06-1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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