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씨의 용인 땅을 매수한 소명산업개발이 회사를 설립하기도 전에 농협에 대출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도 이 대출신청서에 첨부된 사업계획서만 보고 회사설립등기 이전부터 대출작업을 서두른 것으로 밝혀져 대출과정에 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2일 “소명산업개발은 지난 2월10일쯤 회사 명의로 된 대출신청서와 실버타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소명산업개발이 설립등기를 마친 시점이 2월20일임을 감안하면 실체도 없는 회사의 담보대출이 10여일 먼저 시작된 셈이다.
사업계획서상의 실버타운 분양일정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사업계획서에는 2만 4000여평에 1100억원을 들여 노인주택 3동(아파트 915가구)과 양로시설 1동(31가구)을 지어 올 상반기에 분양하는 것으로 돼 있다.그러나 노인주택 등 사회복지시설은 건축심의 등 인허가 과정이 까다로워 상반기 분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건축 전문가들의 견해다.
용인시 관계자는 “문제의 땅은 용인시가 지난 2001년 도시계획지구로 지정한곳으로 노인복지시설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25명으로 구성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의 동의 등 엄격한 용도변경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5800여가구가 입주하는 구성택지개발지구 이웃에 노인복지시설이 생기면 각종 민원이 야기될 우려가 있어 허가가 더욱 어렵다.”고 덧붙였다.
농협측에도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설립등기를 마친 회사가 대출을 신청할 경우에도 현지실사를 거치는 등 까다로운 검증절차를 거치는 농협이 이름도 없는 회사에 신속히 대출절차를 마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10여일만에 감정 등 대출절차를 모두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외부와 교감이 있지 않았느냐는 것.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은 사전에 현지실사를 거쳐 대출대상 회사의 실적이나 사업계획의 타당성 여부 등 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며 “은행이 검증에 최선을 다했는지에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
농협도 이 대출신청서에 첨부된 사업계획서만 보고 회사설립등기 이전부터 대출작업을 서두른 것으로 밝혀져 대출과정에 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2일 “소명산업개발은 지난 2월10일쯤 회사 명의로 된 대출신청서와 실버타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소명산업개발이 설립등기를 마친 시점이 2월20일임을 감안하면 실체도 없는 회사의 담보대출이 10여일 먼저 시작된 셈이다.
사업계획서상의 실버타운 분양일정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사업계획서에는 2만 4000여평에 1100억원을 들여 노인주택 3동(아파트 915가구)과 양로시설 1동(31가구)을 지어 올 상반기에 분양하는 것으로 돼 있다.그러나 노인주택 등 사회복지시설은 건축심의 등 인허가 과정이 까다로워 상반기 분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건축 전문가들의 견해다.
용인시 관계자는 “문제의 땅은 용인시가 지난 2001년 도시계획지구로 지정한곳으로 노인복지시설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25명으로 구성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의 동의 등 엄격한 용도변경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5800여가구가 입주하는 구성택지개발지구 이웃에 노인복지시설이 생기면 각종 민원이 야기될 우려가 있어 허가가 더욱 어렵다.”고 덧붙였다.
농협측에도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설립등기를 마친 회사가 대출을 신청할 경우에도 현지실사를 거치는 등 까다로운 검증절차를 거치는 농협이 이름도 없는 회사에 신속히 대출절차를 마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10여일만에 감정 등 대출절차를 모두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외부와 교감이 있지 않았느냐는 것.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은 사전에 현지실사를 거쳐 대출대상 회사의 실적이나 사업계획의 타당성 여부 등 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며 “은행이 검증에 최선을 다했는지에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
2003-06-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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