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격’을 유지하면서,웃기는 영화를 원한다면 16일 개봉하는 ‘신과 함께 가라’가 반가울 것이다.독일 촐탄 슈피란델리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세상밖으로 나온 세 수도사가 벌이는 해프닝을 재료로,웃음과 감동을 적절하게 버무린,꽤 괜찮은 작품이다.
수도사의 정사 장면이란 ‘금기의 사랑’으로도 화제가 됐던 이 영화는,독일 산속 수도원에서 세상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세 수도사가 이탈리아 수도원으로 가면서 겪는 갈등과 방황을 다룬 로드 무비.내막은 이렇다.교황청에서 이단 규정을 받은 칸타리안 교단 소속의 수도원은 세계에서 단 2곳.후원 중단과 그로 인한 원장 수도사의 급사로 수도원은 물론 교단 자체가 존폐위기에 놓이자 교리를 담은 규범집을 같은 교단 소속의 이탈리아 수도원에 전하러 떠난다.
세 수도사의 이력과 성격은 각양각색.‘왕년에 놀았다’는 타실로,썰렁한 농담 세 마디로 무장한 농촌출신의 벤노,성당에서 어린시절부터 자라난 꽃미남 아르보.이들에게 목소리가 새어 나오는 휴대전화 등 세상의 모든 것은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단지 이것 뿐이라면 여느 코미디와 다를 바 없다.감독은 갖은 소동으로 웃음보따리를 풀지만 적절한 긴장을 유지한다.그 방법은 세 사람 모두 한번씩 맛보는 달콤한 유혹과 방황,그리고 다시 신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다.타실로에게는 고향에 남으라는 노모의 설득,벤노에게는 귀중한 음악 악보,아르보에게는 사랑의 감정이 각각 이들을 한번씩 ‘구도 여행’에서 이탈하게 한다.특히 아르보가 여행중 만난 기자 키아라와 나누는 사랑은 정통 교리에서 보면 파계다.그러나 감독은 속세와 담쌓고 살기보다는 그 유혹에 빠진 뒤 그것을 극복하는 곳에 진정한 구원이 있음을 암시한다.
감독의 이런 철학은,영화 ‘글루미 선데이’의 음악을 작곡한 프라이드리치 피터슨의 아름다운 선율에 얹혀 감동을 더한다.번민하는 젊은 수도사 아르보역을 소화한 다이엘 브뤼엘은 이 영화로 지난해 ‘독일 필름’ 최고남우상을 수상했다.
이종수기자
수도사의 정사 장면이란 ‘금기의 사랑’으로도 화제가 됐던 이 영화는,독일 산속 수도원에서 세상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세 수도사가 이탈리아 수도원으로 가면서 겪는 갈등과 방황을 다룬 로드 무비.내막은 이렇다.교황청에서 이단 규정을 받은 칸타리안 교단 소속의 수도원은 세계에서 단 2곳.후원 중단과 그로 인한 원장 수도사의 급사로 수도원은 물론 교단 자체가 존폐위기에 놓이자 교리를 담은 규범집을 같은 교단 소속의 이탈리아 수도원에 전하러 떠난다.
세 수도사의 이력과 성격은 각양각색.‘왕년에 놀았다’는 타실로,썰렁한 농담 세 마디로 무장한 농촌출신의 벤노,성당에서 어린시절부터 자라난 꽃미남 아르보.이들에게 목소리가 새어 나오는 휴대전화 등 세상의 모든 것은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단지 이것 뿐이라면 여느 코미디와 다를 바 없다.감독은 갖은 소동으로 웃음보따리를 풀지만 적절한 긴장을 유지한다.그 방법은 세 사람 모두 한번씩 맛보는 달콤한 유혹과 방황,그리고 다시 신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다.타실로에게는 고향에 남으라는 노모의 설득,벤노에게는 귀중한 음악 악보,아르보에게는 사랑의 감정이 각각 이들을 한번씩 ‘구도 여행’에서 이탈하게 한다.특히 아르보가 여행중 만난 기자 키아라와 나누는 사랑은 정통 교리에서 보면 파계다.그러나 감독은 속세와 담쌓고 살기보다는 그 유혹에 빠진 뒤 그것을 극복하는 곳에 진정한 구원이 있음을 암시한다.
감독의 이런 철학은,영화 ‘글루미 선데이’의 음악을 작곡한 프라이드리치 피터슨의 아름다운 선율에 얹혀 감동을 더한다.번민하는 젊은 수도사 아르보역을 소화한 다이엘 브뤼엘은 이 영화로 지난해 ‘독일 필름’ 최고남우상을 수상했다.
이종수기자
2003-05-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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