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요 당권주자에 대한 지구당위원장의 지지도 분석은 각 진영의 주장에 따른 것이어서 중복이 많았다.조사 결과 100여명 이상이 중복된 것으로 나타났으며,이중 일부는 3∼4명의 주자들을 동시에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대한매일은 당과 지구당 관계자,지역 여론 등을 토대로 이를 재분류했다.
●왜 겹치나
인간 관계나 학연·지연 등의 이유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거나,아직 결정을 못했거나,실제로 여러 사람을 중복 지지하고 있는 위원장들이 많은 점이 경선 주자들의 셈법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노련한 정치인들은 유권자들과 악수만 해봐도 ‘내 표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지만,그런 그들도 속을 알 수 없다는 이들이 국회의원 또는 지구당위원장들이라고 토로한다.그래서 “가장 어려운 선거가 국회의원을 상대로 하는 총무경선”이라는 말도 있다.
‘제로섬 게임’을 피하려는 정치인의 속성에도 그 원인이 있다.한 경선주자는 “정치판에서 ‘죽기살기로 당신만 돕겠다.’는 말은 듣기 어렵다.”고 전했다.상당수는 “당신을 지지하지만,누구를 외면할 수 없다.”거나 “누구를 조금은 도와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다는 것이다.
한편 특정 주자가 지구당위원장의 공식 지지는 끌어내지 못했으나 지구당 당원들에 대한 저인망식 포섭으로 상당한 표를 얻은 뒤,해당 지역구를 자신에게 유리한 곳으로 표시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중복 지지자’ 반응
4명의 주자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난 윤경식 의원은 “도와달라는 부탁에 호의적으로 답변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모두 좋아하는 분들이지만,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박원홍 의원측은 “공식적으로 중립이지만,평소 워낙 가까운 분들이 출마해 지지 의사가 중복되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이승철 의원측도 “아직 지지 의사를 결정하지 못했으며,지구당원들에게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건전한 보수로 안정적 이미지를 갖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주자들 반응
강재섭 의원은 “위원장들의 생각과 일반 당원의 생각이다르며,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지구당위원장이 추천하지 않는 일반 유권자 등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별로 개의치 않았다.
최병렬 의원도 “지금은 유권자가 확정되지 않아 선거운동은 광역·기초의원이나 중간당직자를 연결하는 고리가 되는 지구당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으고,이들을 설득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고 “일반 유권자 명단이 확정되면 선거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서청원 대표측은 “지구당위원장은 지역 당원들을 대표하는 법이고,일반 당원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구당위원장들은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선거에 도움이 되는 얼굴이 대표가 되길 원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지지는 적지않은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왜 겹치나
인간 관계나 학연·지연 등의 이유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거나,아직 결정을 못했거나,실제로 여러 사람을 중복 지지하고 있는 위원장들이 많은 점이 경선 주자들의 셈법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노련한 정치인들은 유권자들과 악수만 해봐도 ‘내 표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지만,그런 그들도 속을 알 수 없다는 이들이 국회의원 또는 지구당위원장들이라고 토로한다.그래서 “가장 어려운 선거가 국회의원을 상대로 하는 총무경선”이라는 말도 있다.
‘제로섬 게임’을 피하려는 정치인의 속성에도 그 원인이 있다.한 경선주자는 “정치판에서 ‘죽기살기로 당신만 돕겠다.’는 말은 듣기 어렵다.”고 전했다.상당수는 “당신을 지지하지만,누구를 외면할 수 없다.”거나 “누구를 조금은 도와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다는 것이다.
한편 특정 주자가 지구당위원장의 공식 지지는 끌어내지 못했으나 지구당 당원들에 대한 저인망식 포섭으로 상당한 표를 얻은 뒤,해당 지역구를 자신에게 유리한 곳으로 표시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중복 지지자’ 반응
4명의 주자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난 윤경식 의원은 “도와달라는 부탁에 호의적으로 답변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모두 좋아하는 분들이지만,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박원홍 의원측은 “공식적으로 중립이지만,평소 워낙 가까운 분들이 출마해 지지 의사가 중복되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이승철 의원측도 “아직 지지 의사를 결정하지 못했으며,지구당원들에게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건전한 보수로 안정적 이미지를 갖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주자들 반응
강재섭 의원은 “위원장들의 생각과 일반 당원의 생각이다르며,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지구당위원장이 추천하지 않는 일반 유권자 등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별로 개의치 않았다.
최병렬 의원도 “지금은 유권자가 확정되지 않아 선거운동은 광역·기초의원이나 중간당직자를 연결하는 고리가 되는 지구당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으고,이들을 설득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고 “일반 유권자 명단이 확정되면 선거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서청원 대표측은 “지구당위원장은 지역 당원들을 대표하는 법이고,일반 당원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구당위원장들은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선거에 도움이 되는 얼굴이 대표가 되길 원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지지는 적지않은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2003-05-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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