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주류 창당추진 안팎 / “민주당 모태로” 독자신당서 후퇴

민주신주류 창당추진 안팎 / “민주당 모태로” 독자신당서 후퇴

입력 2003-04-29 00:00
수정 2003-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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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신주류 의원들이 28일 저녁 모임을 갖고 당의 발전적 해체와 당내 신당창당추진위원회 구성을 공식 촉구함에 따라 개혁신당론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형성됐던 ‘신당창당 불가피성’이 한 단계 구체화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민주당을 모태로 하지 않는 별도 신당에 비해선 수위가 다소 낮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그러나 당 지도부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주류,신당추진위 구성 촉구

지난해 대선 직후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했던 서명파 의원 및 개혁성향 의원 22명은 개혁신당을 창당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당 지도부에 세가지 방안을 요구했다.이들은 발표문을 통해 ▲정치개혁 및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세력이 참여하는 신당 창당 ▲당내 신당창당추진위원회 구성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촉구했다.

신주류측은 일단 민주당과 별도의 독자 신당을 창당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천정배 의원은“민주당내 특정 세력을 배제하려는 게 아니다.”면서 “민주당의 철학과 기본노선인 정치개혁·국민통합에 동의하는 세력을 모으자는 것”이라며 민주당과의 완전 결별을 경계했다.이강래 의원은 “탈당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며 신당창당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당내 공식기구를 통해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선 배경

신주류측이 민주당을 기반으로 한 신당 창당으로 입장을 선회한 데는 이상론보다는 현실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참석자는 “호남을 배제한 신당은 여권 분열로 이어져 내년 총선에서 필패할 수 있다는 게 의원들의 대부분 생각”이라면서 “이는 신당창당 목표와도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독자신당을 너무 강하게 추진하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당추진위 구성,앞길 험난

당 지도부 사퇴 및 당내 신당추진위 구성이 신주류측의 구상대로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실제로 구주류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당무위원회에서 신주류측의 요구가 통과되기는 쉽지 않기때문이다.

신주류 의원들은 신당창당을 위한 세가지 요구를 결국엔 당 지도부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호웅 의원은 “상황이 역동적으로 변해가고 있지 않느냐.”며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김성호 의원도 “(당무위원들도) 이제는 이 길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당무회의 통과는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정대철 대표는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당 개혁안을)가까운 시일내에 개혁특위 조정위원회와 막후절충 등을 통해 결론을 내고 당무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신당창당보다 당 개혁안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2003-04-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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