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천년지애

[길섶에서] 천년지애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2003-04-10 00:00
수정 2003-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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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천년전 백제장군과 공주와의 사랑을 현재의 인물과 접목시켜 다룬 천년지애(千年之愛)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중인 모양이다.약간은 환상적이나,인연을 중히 여기는 우리들에게 정감어리게 다가선다.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우연히 만나 사랑하며 산다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신비스럽다.

영화 ‘은행나무 침대’나 양귀자씨의 소설 ‘천년의 사랑’도 내용은 조금 다르나 비슷한 주제인 것으로 기억된다.현실성 여부를 떠나 천년전 먼나라 인도의 귀족아가씨와 그 집안의 하인과의 못 이룬 사랑을 오늘날 한국의 젊은 남녀간의 애절한 사랑 노래로 옮겨온 양귀자씨의 창의력과 재치를 두고 감탄했던 적이 있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인류의 탄생 이후 수십억년 동안 계속 이어져온 역사와 문화,숱한 인연의 종합적인 결정체이므로 인연은 결코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까.그렇게 보면 우리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 사랑도 영화나 소설처럼 아기자기하진 못해도 천년 이상의 무게를 지닐 법하다.

양승현 논설위원

2003-04-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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