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연기활동이 뜸했던 탤런트 신애라(34)가 연극무대에 선다.2000년 MBC드라마 ‘남의 속도 모르고’ 이후 간간이 CF에만 모습을 드러내다 모처럼 브라운관 밖 나들이를 한 것.서울시극단의 번역극 ‘희한한 구둣방집 마누라’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맹연습 중이다.
“쉬면서도 늘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스케줄이 불규칙한 드라마는 부담스러웠는데 마침 적절한 시기에 좋은 연극 제의가 들어와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그 힘든 걸 왜 하느냐.’며 반대하던 남편 차인표도 얼마 전 극단 식구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등 외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연극은 이번이 네번째.92년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했고,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94년)와 ‘넌센스’(96년)에서는 연기력과 함께 탁월한 노래 솜씨를 발휘했다.
‘희한한 구둣방집 마누라’는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극이다.18세기 스페인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나이 많은 남편과 젊은 아내 사이의갈등과 화해를 코믹하게 그렸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성격이 맘에 들었어요.제가 맡은 구둣방집 마누라는 18살의 발랄하고 통통 튀는 아가씨예요.다혈질에 분명한 성격이지요.” 6살 아들을 둔 아이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앳되어 보이는 그녀는 이제 멜로보다는 밝고 재미있는 성격의 배역에 더 끌린다며 웃었다.
상대역인 배우 김일우를 비롯해 서울시극단원들과는 이번 공연이 처음인데도 호흡이 잘 맞는다.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5시까지 얼굴을 마주하다보니 금세 친해져 가족 같은 분위기다. “드라마는 내가 나오는 장면만 찍으면 되지만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해야 하니까 훨씬 인간적이지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점도 연극만이 갖는 매력.“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관객 반응이 매번 달라요.소극장에서는 관객 얼굴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럴 때 객석과 소통한다는 느낌이 참 좋아요.‘오늘은 무슨 선물일까.’ 설레는 맘으로 포장지를 풀어보는 기분이랄까요.” 그녀는 이를 ‘무대의 마술’이라고표현했다.
결혼 전에는 소극장 연극도 많이 보러 다녔지만 지금은 가족 때문에 뮤지컬 정도만 챙겨 본단다.그래도 외국여행 때에는 빼놓지 않고 공연을 보러다니는 편이다.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봤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
‘연극이 영화에 비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녀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연극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17일∼5월4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648.
글 이순녀기자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쉬면서도 늘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스케줄이 불규칙한 드라마는 부담스러웠는데 마침 적절한 시기에 좋은 연극 제의가 들어와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그 힘든 걸 왜 하느냐.’며 반대하던 남편 차인표도 얼마 전 극단 식구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등 외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연극은 이번이 네번째.92년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했고,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94년)와 ‘넌센스’(96년)에서는 연기력과 함께 탁월한 노래 솜씨를 발휘했다.
‘희한한 구둣방집 마누라’는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극이다.18세기 스페인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나이 많은 남편과 젊은 아내 사이의갈등과 화해를 코믹하게 그렸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성격이 맘에 들었어요.제가 맡은 구둣방집 마누라는 18살의 발랄하고 통통 튀는 아가씨예요.다혈질에 분명한 성격이지요.” 6살 아들을 둔 아이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앳되어 보이는 그녀는 이제 멜로보다는 밝고 재미있는 성격의 배역에 더 끌린다며 웃었다.
상대역인 배우 김일우를 비롯해 서울시극단원들과는 이번 공연이 처음인데도 호흡이 잘 맞는다.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5시까지 얼굴을 마주하다보니 금세 친해져 가족 같은 분위기다. “드라마는 내가 나오는 장면만 찍으면 되지만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해야 하니까 훨씬 인간적이지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점도 연극만이 갖는 매력.“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관객 반응이 매번 달라요.소극장에서는 관객 얼굴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럴 때 객석과 소통한다는 느낌이 참 좋아요.‘오늘은 무슨 선물일까.’ 설레는 맘으로 포장지를 풀어보는 기분이랄까요.” 그녀는 이를 ‘무대의 마술’이라고표현했다.
결혼 전에는 소극장 연극도 많이 보러 다녔지만 지금은 가족 때문에 뮤지컬 정도만 챙겨 본단다.그래도 외국여행 때에는 빼놓지 않고 공연을 보러다니는 편이다.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봤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
‘연극이 영화에 비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녀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연극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17일∼5월4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648.
글 이순녀기자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2003-04-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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