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감시망 구멍 ‘뻥’

사스 감시망 구멍 ‘뻥’

입력 2003-04-07 00:00
수정 2003-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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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 등 동남아지역으로 출장갔다 돌아온 직장인 김모(43·서울)씨는 연휴기간인 6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관해 상담하기 위해 관할 보건소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실패했다.2개의 전화번호를 찾아 통화를 시도했으나 되지 않았고,이웃 보건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사스 공포가 갈수록 번지고 있으나 일선 감시망은 허점투성이다.서울시는 ‘괴질’ 공포가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비상방역 감시체계에 들어갔다.

특히 연휴기간인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동남아 지역을 다녀온 여행자의 잠복기(5∼6일)가 끝나는 시점으로 보고 비상근무를 시달했다.일선 보건소는 위험지역 여행자가 귀국한 뒤 5일 전후로 개별적으로 전화면담을 통해 증상을 확인하고 있다.만일 사스 증세와 비슷하다면 환자를 종합병원 등으로 넘기는 한편 역학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하지만 이날 상당수 자치구 보건소는 휴일에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서초·용산·강남구 등 동남아 여행자 및 외국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자치구는 그나마 4∼5명씩 출근해 비상 근무했지만, 일부 보건소의 경우 책임간부가 국립보건원으로부터 통보받은 위험지역 여행자의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시가 국립보건원으로부터 명단을 받아 지난달 28일 이후 자치구 보건소에 통보한 동남아 등 사스위험지역 여행객은 3일까지 모두 2017명.지난 3일 국립보건원으로부터 받은 명단은 강남구가 6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38명,용산구 36명,송파구 31명,양천구 30명 등 모두 760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자치단체 보건소가 전화 또는 면담 등으로 상담하거나 징후,증세 등이 없음을 확인한 여행객은 대략 70∼80% 정도.나머지 20~30% 정도는 지금까지 전화상담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위험지역을 여행한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전화로 건강상태를 체크하지만 평균 3명 중 1명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말 이후 입국자 가운데 상당수는 사스 위험지역에서 탈출,피난 성격의 입국자가 많아 이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지만 대부분 옛 주소나 친·인척 주소를 기록해 상담은커녕 소재파악조차어려운 실정이다.이는 여행자에 대한 정보가 이름,주소,집 전화만 통보되기 때문이다.

용산구보건소 김시동 방역팀장은 “공항,항만 등 출입국 과정에서 휴대전화 등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지 않아 국내 다른 지역을 여행 중인 내·외국인에게 연락,감염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일선 보건소에 휴대전화 등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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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구기자 yidonggu@
2003-04-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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