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공자금 로비실태/ 정치인 60명에 수십억 뿌려

동아건설 공자금 로비실태/ 정치인 60명에 수십억 뿌려

입력 2003-04-02 00:00
수정 200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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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비리에 대한 3차 수사결과,동아건설의 정치권에 대한 전방위 로비 시도가 드러났다.

동아건설은 지난 98년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1조 1800억원을 협조융자받을 정도로 회사 재무사정이 악화됐다.같은 해 말 결국 ‘워크아웃 대상 1호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당시 부채규모만도 3조 5000억원대에 이르렀다.

이같은 경영악화로 동아건설은 정치자금법상 기부행위가 금지된 결손기업이었지만 정치인에 대한 ‘성의표시’만은 빠뜨리지 않았다.2000년 4·13 총선이 다가오자 채권경영단의 눈을 속여가며 38억원의 비자금을 마련,200만원에서 5000만원에 이르는 자금을 60여명의 정치인들에게 뿌렸다.1000만원씩을 받은 이종찬 전 의원 등 3명은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아 약식기소됐다.나머지 정치인들은 영수증을 발급,처벌을 면했다.

그러나 이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2000년 6월 동아건설 로비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뒤늦게 받은 돈을 되돌려주거나 영수증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수사관계자는 “돈을 받은 뒤 언제까지 영수증을 발급해야하는지에 대한 명문규정을 정치자금법에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건설은 또 같은 해 5월 김포매립지 공사 수의계약을 위해 브로커 박모(57)씨에게 5억원의 로비자금을 건네기도 했다.박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남 이성호씨의 비서라며 나섰지만 실제 로비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비슷한 시기에 동아건설은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 동지인 C(미국거주)씨와 친분이 있다는 유모(39)씨에게도 동아건설에 대한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며 4억원을 건네기도 했다.그러나 이 역시 국세청으로부터 530억원을 추징당하는 등 실패했다.

한편 검찰은 동아그룹과 관련된 정치인의 수사에 대해서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동아건설 관계자의 진술에만 의존,정치자금인지 여부만 확인하고 수사를 종결했기 때문이다.실제 동아건설이 정치인에게 ‘인사치레’라고 돈을 건넬 시점이 바로 최원석 전 회장이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때이다.따라서 동아건설은 최 전 회장을 막기 위해 정치권에 로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하지만 검찰은 이 문제에 대해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아울러 보성그룹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A씨와 Y씨에게 2억원과 5000만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검찰은 자금전달자인 C씨에 대해 “배달사고를 낸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당분간 A씨와 Y씨를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말할 뿐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2003-04-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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