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덩크슛]‘동문’ 선수 전성시대

[박진환의 덩크슛]‘동문’ 선수 전성시대

박진환 기자 기자
입력 2003-03-31 00:00
수정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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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창원과 원주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은 마치 중앙대 OB전 같았다.양팀의 베스트5가 용병을 제외하면 중앙대 출신 일색이었다.

TG가 허재를 비롯,김주성 양경민을 스타팅 멤버로 내세우자 LG는 강동희 김영만 조우현으로 맞섰다.이들 외에도 TG엔 김승기 신종석 정경호 송완희 등 선수 13명중 7명이 중앙대를 졸업했다.LG도 이에 못지 않다.송영진 정종선 표필상 등 12명중 6명이 ‘드바’(드래곤 바스켓볼) 출신이다.LG는 김태환 감독도 중앙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어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 두 팀은 실업농구 시절 기아가 중앙대 출신들로 팀의 주축을 이루어 농구대잔치 통산 7차례 정상에 오른 화려한 전통을 계승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중앙대 출신은 다른 프로팀에도 많다.구체적으로 따져 보진 않았지만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중앙대 출신이 가장 많을 것이다.

이는 대학 시절 혹사시키지 않고 생명력이 긴 선수를 양성해 온 중앙대의 학풍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이런 점들을 머릿속에 담아둔 채 시즌을 마감하는 대잔치를 지켜보는 것도 프로농구의 재미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겠다.

이와 관련해 두팀 선수들을 출신고교로 비교해 보면 더 재미있는 현상을 엿볼 수 있다.TG엔 용산고 출신이 많다.전창진 감독을 비롯해 허재 양경민 김승기 박규훈이 용산고 선후배 사이다.이홍선 구단 대표를 비롯해 최형길 부단장,김지우 사무국장 등 프런트도 용산고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어 프로농구계에서 TG는 ‘용산고 마피아’로 통하기도 한다.

반면에 LG는 강동희 김경록이 인천 송도고,김영만 송영진이 마산고,조우현 표필상이 부산 동아고,박규현이 부산 중앙고로 지방 항구도시 출신이 대부분이다.가히 서울과 지방세의 대결 양상이다.특이한 점은 LG에도 김인양 단장과 김재훈 정구선 정선규 임영훈 등 4명의 선수가 용산고 출신으로 용산 파워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아무튼 두 팀은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놓고 31일 마지막 혈전을 치른다.

‘중앙대 OB대표 선발팀’을 뽑기 위한 선후배끼리의 격돌이든,서울세와 지방세의 대결이든 모든 것은 보기에 따라 다르지만 부디 최선을 다한 뒤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만은 잊지 말기 바란다.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2003-03-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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