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은 다소 지연되겠으나,경기의 하강국면으로 보기는 이르다.’
‘2월 산업활동동향’으로 유추한 통계청의 경기진단이다.그렇더라도 얼어붙었던 소비·투자심리지표가 실물지표에서 그대로 확인됐다는 점은 경기불황과 관련해 예사롭지 않다.특히 도·소매판매 가운데 소비자들의 체감도를 드러내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증감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은 눈여겨봐야 할 요소다.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를 낳게 한다.
정부는 2월 산업활동동향을 ‘경기회복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선으로 해석하는데 그친다.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경기의 하강국면에 서서히 돌입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실물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그동안의 경기전망이 실제로 실물지표에 반영되고 있음을 말해준다.”면서 “다만 통계는 숫자보다는 추세로 판단하는 만큼 경기의 하강국면으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지표는 최악
도소매판매는 자동차·연료를 제외한도매·소매·백화점·할인점 등에서 모두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도소매판매 전체로 볼 때 -5.2%(계절조정 전월대비)로 1998년 1월(-7.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도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지난해 12월)에서 1.0%(1월),-0.2%(2월)로 나타났다.할인점은 6.3%(12월)→38.5%(1월)→-12.4%(2월)로 최악이다.내수용 소비재출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지난해 12월 8.4%에서 2월에는 -2.3%로 급락했다.내구소비재(-2.0%),비내구재(-2.4%) 역시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내구소비재에서 승용차(13.3%),프로젝션 TV(125.3%),FPD(초평면영상) TV(251.3%),비내구소비재에서 노트(266.0%)·담배(79.5%)·소주(57.9%) 등이 각각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눈길을 끈다.
●투자도 연속 마이너스
설비투자는 1월(-7.7%) 2월(-4.0%)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국내 기계수주의 경우 민간부문은 차량용에어컨 소형버스,엘리베이터 등의 발주 증가로 10.4% 증가했으나,공공부문은 소형화물차량 등의 발주 감소로 4.0% 감소했다.
2월 국내 건설수주도 민간부문에서 44.0% 증가했다.반면 공공부문은 도로교량(-49.8%),치산치수(-73.1%),기타건축(-48.8%) 등의 발주 감소로 0.7% 줄었다.이는 지난해말부터 추진돼 온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이 아직 현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고 증가도 걱정
생산·출하에 따른 재고분이 갈수록 쌓이고 있는 것도 문제다.제조업에 대한 재고율은 지난해 12월 94.1%에서 1월 95.9%,2월 99.4%로 3개월 연속 증가세였다.전월에 비해 3.5%포인트 증가했다.생산·출하된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얘기다.‘경기가 좋지 않다’는 또다른 신호다.
●정부대책은
정부는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이 갈수록 악화될 경우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6.3%를 기록했지만,올해 1·4분기는 소비와 투자감소로 4%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소비·투자가 감소한 것은 이라크전·북핵사태 등 대외적인 변수에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이 구체화되지 않은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정부의 종합적인 경제정책운영 방안이 발표된 데다,재정의 조기집행이 가시화되면 우려할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북핵사태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2월 산업활동동향’으로 유추한 통계청의 경기진단이다.그렇더라도 얼어붙었던 소비·투자심리지표가 실물지표에서 그대로 확인됐다는 점은 경기불황과 관련해 예사롭지 않다.특히 도·소매판매 가운데 소비자들의 체감도를 드러내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증감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은 눈여겨봐야 할 요소다.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를 낳게 한다.
정부는 2월 산업활동동향을 ‘경기회복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선으로 해석하는데 그친다.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경기의 하강국면에 서서히 돌입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실물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그동안의 경기전망이 실제로 실물지표에 반영되고 있음을 말해준다.”면서 “다만 통계는 숫자보다는 추세로 판단하는 만큼 경기의 하강국면으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지표는 최악
도소매판매는 자동차·연료를 제외한도매·소매·백화점·할인점 등에서 모두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도소매판매 전체로 볼 때 -5.2%(계절조정 전월대비)로 1998년 1월(-7.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도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지난해 12월)에서 1.0%(1월),-0.2%(2월)로 나타났다.할인점은 6.3%(12월)→38.5%(1월)→-12.4%(2월)로 최악이다.내수용 소비재출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지난해 12월 8.4%에서 2월에는 -2.3%로 급락했다.내구소비재(-2.0%),비내구재(-2.4%) 역시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내구소비재에서 승용차(13.3%),프로젝션 TV(125.3%),FPD(초평면영상) TV(251.3%),비내구소비재에서 노트(266.0%)·담배(79.5%)·소주(57.9%) 등이 각각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눈길을 끈다.
●투자도 연속 마이너스
설비투자는 1월(-7.7%) 2월(-4.0%)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국내 기계수주의 경우 민간부문은 차량용에어컨 소형버스,엘리베이터 등의 발주 증가로 10.4% 증가했으나,공공부문은 소형화물차량 등의 발주 감소로 4.0% 감소했다.
2월 국내 건설수주도 민간부문에서 44.0% 증가했다.반면 공공부문은 도로교량(-49.8%),치산치수(-73.1%),기타건축(-48.8%) 등의 발주 감소로 0.7% 줄었다.이는 지난해말부터 추진돼 온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이 아직 현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고 증가도 걱정
생산·출하에 따른 재고분이 갈수록 쌓이고 있는 것도 문제다.제조업에 대한 재고율은 지난해 12월 94.1%에서 1월 95.9%,2월 99.4%로 3개월 연속 증가세였다.전월에 비해 3.5%포인트 증가했다.생산·출하된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얘기다.‘경기가 좋지 않다’는 또다른 신호다.
●정부대책은
정부는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이 갈수록 악화될 경우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6.3%를 기록했지만,올해 1·4분기는 소비와 투자감소로 4%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소비·투자가 감소한 것은 이라크전·북핵사태 등 대외적인 변수에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이 구체화되지 않은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정부의 종합적인 경제정책운영 방안이 발표된 데다,재정의 조기집행이 가시화되면 우려할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북핵사태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2003-03-2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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