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직접 ‘신당 창당’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신당론 파문’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취임 100일 즈음인 ‘6월초 신당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특히 민주당 개혁특위 간사로 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는 인물로 꼽히는 천정배 의원이 24일 지구당위원장(경기 안산 단원) 사퇴를 선언하는 등 신당 창당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가 신당 주도하나
청와대측은 신당론에 휘말려드는 걸 경계하는 눈치다.야당이나 민주당 구주류를 자극,‘될 일도 안 되게 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 같다.그래서인지 문희상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모르는 가운데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문 실장은 다만 민주당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이 “미래지향적으로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해 여운을 남겼다.노 대통령도 신당창당 의지를 완전히 굳힌 건 아닌 것 같다.최근 노 대통령을 면담한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신당 의지에 대해 “생각이 반반인 것 같더라.”고 전했다.
●신당창당 징후들
노 대통령이 핵심 개혁과제로 주문했던 지구당위원장 폐지가 민주당 구주류의 반대로 후퇴하는 듯한 가운데 천정배 의원이 지구당위원장직을 버려 주목됐다.천 의원은 “기득권에 연연해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고 민주당의 미래를 그르치려는 소탐대실의 우를 고집하고 있는 데 대해 엄중 항의하는 뜻에서 저 자신부터 기득권을 버리고 개혁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역의원이 총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최대 기득권인 지구당위원장직을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의 결행이 ‘노심’(盧心)을 반영했을 경우엔 “개혁 발목 잡기가 계속되면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여권 핵심부의 신당창당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노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과 청와대 고위인사도 이날 “현재의 민주당으로 내년 총선까지 갈 수는 없지 않나.어떤 식으로든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6월초 헤쳐모여식 신당(?)신당론은 이제 민주당만의 얘기가 아닌 분위기다.한나라당 20명 안팎의 개혁파·수도권·부산 경남지역 의원들도 공공연히 ‘신당 불가피론’을 펴면서 신당 형식과 시기에 관심을 표명한다.개혁국민신당도 마찬가지 기류다.
민주당 신주류 인사들과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은 ‘뺄셈 정치’‘곱셈 정치’를 동시에 거론하면서 “신당의 최종 형태는 정치권 및 여론의 향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즉 기존 당에서 주력군이 뛰쳐나가 신당을 만든 뒤 동조세력을 규합한 ‘국민회의 및 신한민주당 창당방식’과 기존 당의 일부와 새로운 정치세력이 신당을 만든 뒤 기존 당이 추후 합류하는 ‘민주당 창당방식’ 두 가지가 유력하게 검토중이라고 한다.
다만 여권 핵심부는 민주당 전통지지 세력의 향배가 어떻게 될지를 점치느라 막바지 고민 중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노 대통령의 취임 100일 즈음인 ‘6월초 신당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특히 민주당 개혁특위 간사로 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는 인물로 꼽히는 천정배 의원이 24일 지구당위원장(경기 안산 단원) 사퇴를 선언하는 등 신당 창당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가 신당 주도하나
청와대측은 신당론에 휘말려드는 걸 경계하는 눈치다.야당이나 민주당 구주류를 자극,‘될 일도 안 되게 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 같다.그래서인지 문희상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모르는 가운데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문 실장은 다만 민주당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이 “미래지향적으로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해 여운을 남겼다.노 대통령도 신당창당 의지를 완전히 굳힌 건 아닌 것 같다.최근 노 대통령을 면담한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신당 의지에 대해 “생각이 반반인 것 같더라.”고 전했다.
●신당창당 징후들
노 대통령이 핵심 개혁과제로 주문했던 지구당위원장 폐지가 민주당 구주류의 반대로 후퇴하는 듯한 가운데 천정배 의원이 지구당위원장직을 버려 주목됐다.천 의원은 “기득권에 연연해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고 민주당의 미래를 그르치려는 소탐대실의 우를 고집하고 있는 데 대해 엄중 항의하는 뜻에서 저 자신부터 기득권을 버리고 개혁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역의원이 총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최대 기득권인 지구당위원장직을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의 결행이 ‘노심’(盧心)을 반영했을 경우엔 “개혁 발목 잡기가 계속되면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여권 핵심부의 신당창당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노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과 청와대 고위인사도 이날 “현재의 민주당으로 내년 총선까지 갈 수는 없지 않나.어떤 식으로든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6월초 헤쳐모여식 신당(?)신당론은 이제 민주당만의 얘기가 아닌 분위기다.한나라당 20명 안팎의 개혁파·수도권·부산 경남지역 의원들도 공공연히 ‘신당 불가피론’을 펴면서 신당 형식과 시기에 관심을 표명한다.개혁국민신당도 마찬가지 기류다.
민주당 신주류 인사들과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은 ‘뺄셈 정치’‘곱셈 정치’를 동시에 거론하면서 “신당의 최종 형태는 정치권 및 여론의 향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즉 기존 당에서 주력군이 뛰쳐나가 신당을 만든 뒤 동조세력을 규합한 ‘국민회의 및 신한민주당 창당방식’과 기존 당의 일부와 새로운 정치세력이 신당을 만든 뒤 기존 당이 추후 합류하는 ‘민주당 창당방식’ 두 가지가 유력하게 검토중이라고 한다.
다만 여권 핵심부는 민주당 전통지지 세력의 향배가 어떻게 될지를 점치느라 막바지 고민 중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2003-03-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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