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부른 고속도 참변

고양이가 부른 고속도 참변

입력 2003-03-19 00:00
수정 2003-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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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뛰어든 고양이를 피하려다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군인 4명이 숨졌다.

18일 0시30분쯤 전북 무주군 무주읍 가옥리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하행선(통영기점 168.2㎞)에서 경기 57마 6306호 아반떼 승용차를 몰고 화성에서 무주로 가던 신상현(29·경기도 화성시)씨는 갑자기 뛰어든 고양이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렸다.

그러나 핸들을 과격하게 조작하는 바람에 신씨가 운전하던 승용차는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튕겨나와 다시 중앙분리대에 충돌했다.정신을 차린 신씨는 차량이 움직이지도 않고 비상 깜빡이등도 들어오지 않자 차에서 내려 웃옷을 벗어 뒤따라 오던 차량들이 비켜가도록 수신호를 했다.

그러나 20여분이 지난 0시50분쯤 부산 75로 3407호 갤로퍼(운전자 박상열·42·부산시 사하구 다대동)가 신씨의 차를 피하려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240m쯤 달려간 다음 갓길쪽에 멈춰섰다.

그 뒤를 따르던 국방부 정보사령부 소속 12육 1772호 갤로퍼(운전자 일병 김태현·27)도 신씨 차량을 뒤늦게 발견하고 핸들을 급격히 조작하다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후 200m쯤 떨어진 2차선에 멈춰섰다.

이때 뒤따르던 경기99사 6983호 17t 트레일러(운전사 표모씨·34)가 사고가 나 정차해 있던 군 갤로퍼 차량을 들이받고 40여m나 밀고가 같은 사고로 멈춰 서있던 부산 75로 3407호 갤로퍼와 다시 충돌했다.

이 사고로 군 소속 갤로퍼에 타고 있던 운전자 김 일병과 박모(40) 소령,공모(38) 소위,최모(37) 상사 등 탑승객 4명 전원이 사망했다.박 소령 등 사망자들은 이날 업무수행을 위해 상경하던 중이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2003-03-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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