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개혁 ‘태풍’“반칙과 특권의 시대 끝내고 원칙과 균등의 사회 만들자”

노무현 개혁 ‘태풍’“반칙과 특권의 시대 끝내고 원칙과 균등의 사회 만들자”

입력 2003-02-26 00:00
수정 2003-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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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시대는 ‘개혁 태풍’과 함께 왔다.노 대통령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1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민대표’ 8명과 나란히 입장했다.국민을 주인으로 한 ‘참여정부’가 공식 출범함을 알리는 의식이다.

노 대통령은 이르면 26일 중 새 정부의 각료 인선을 발표한다.개혁적 인사,젊은 인사 그리고 여성들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미 발표된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노무현 개혁시대’를 이끌 ‘신주류(新主流) 세력’이 모양을 갖추고 있다.

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다소 투박하지만,특유의 정공법적 어법으로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선언했다.노 대통령은 2008년 2월24일까지 국정을 이끈다.그가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이전과는 수준이 다른 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향후 5년간 대한민국에서는 국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란 제목의 취임사에서 “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 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이라면서 “새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면서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고 ‘기득권 세력’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이어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없애야 한다.”면서 “특히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소득격차를 비롯한 계층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교육과 세제를 개선하고,시장과 제도를 세계기준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혁해 기업 하고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도 언급,“북한의 핵 개발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면서 “북한은 핵 개발계획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해 전쟁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한·미 관계에 대해 “우리는 한·미 동맹을 소중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호혜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2003-02-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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