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어느 학교나 한두 명의 특이한 친구가 있기 마련이다.지금은 법조인인 한 친구가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엉뚱한 소리를 잘해 분위기를 흐려놓곤 했다.예컨대,만해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의 ‘님’이 왜 꼭 조국이어야 하느냐고 따지는 식이었다.만해도 사랑하는 여인을 가슴에 두고 쓴 시일 수도 있지 않으냐고 성숙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친구따라 강남을 간다고 했던가.엉뚱함이 영 싫으면서도,알게 모르게 그 친구의 재기가 무척 부러웠던 모양이다.그의 기상천외한 재기에는 늘 못미쳤지만,내 깐에는 머리 속에서나마 다르게 읽어보려고 애썼다.
최근 정말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나 식당을 찾았는데,술 기운이 오르면서 옛날 일이 떠올라 ‘너 법조문은 다르게 해석하지 않았던 모양이지.’라며 딴죽을 걸었다.그리곤 벽에 걸린 ‘德不孤 必有隣(덕은 결코 외롭지 않고 반드시 그 이웃이 있다.)’이라는 액자를 보고 ‘나는 덕을 진실로 읽고 있다.’고 했다.그랬더니 녀석은 겸연쩍게 ‘그래라.’며 웃어버렸다.
양승현 논설위원
친구따라 강남을 간다고 했던가.엉뚱함이 영 싫으면서도,알게 모르게 그 친구의 재기가 무척 부러웠던 모양이다.그의 기상천외한 재기에는 늘 못미쳤지만,내 깐에는 머리 속에서나마 다르게 읽어보려고 애썼다.
최근 정말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나 식당을 찾았는데,술 기운이 오르면서 옛날 일이 떠올라 ‘너 법조문은 다르게 해석하지 않았던 모양이지.’라며 딴죽을 걸었다.그리곤 벽에 걸린 ‘德不孤 必有隣(덕은 결코 외롭지 않고 반드시 그 이웃이 있다.)’이라는 액자를 보고 ‘나는 덕을 진실로 읽고 있다.’고 했다.그랬더니 녀석은 겸연쩍게 ‘그래라.’며 웃어버렸다.
양승현 논설위원
2003-01-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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