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진퇴양난에 놓였다.대선 직전의 급작스런 공조파기만 없었더라도 그는 공동정부의 한 축으로 노무현 당선자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는 노 당선자의 승리를 먼 발치서 바라보며 정치적 거취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전날 노 당선자의 승리를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TV로 지켜본 정 대표는 20일 오전 1쪽짜리 대국민 사과성명서를 들고 여의도 당사로 출근했다.그러나대표실 원탁테이블에 둘러앉아 정 대표를 맞은 주요당직자 10여명의 표정은돌변한 현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듯 무거웠다.17일간 민주당과 마라톤 협상을 벌이며 어렵게 선거공조를 성사시킨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정 대표를 대신해 18일 밤 지지철회를 선언한 김행(金杏) 대변인의 얼굴도 화장기 없이 초췌했다.잠깐의 회의를 마치고 정 대표는 기자실을 방문,대국민사과성명을 낭독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돌아섰다.그리고 잠시 뒤 김행 대변인은 주요당직자 전원이 공조파기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20일 통합21 당사는 형해화(形骸化)한 모습을 보였다.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로 들끓던 사무처는 텅 비었고,업무는 정지됐다.민주당과의 공조의 끈도 완전히 끊긴 모습이다.
노 당선자도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 등을 가졌지만 노·정 공조에 대해서는일언반구가 없었다. 정 대표는 당분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정리의 시간을가질 전망이다.
일정기간 외유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이후다.우선 현역의원이 자신 뿐인 통합21의 간판을 지켜나가기가 쉽지 않다.새 정권에서의 역할도 사라지고 정치력의 한계도 드러낸 지금 그의 곁을 지켜줄 인사들도 많지 않아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전날 노 당선자의 승리를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TV로 지켜본 정 대표는 20일 오전 1쪽짜리 대국민 사과성명서를 들고 여의도 당사로 출근했다.그러나대표실 원탁테이블에 둘러앉아 정 대표를 맞은 주요당직자 10여명의 표정은돌변한 현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듯 무거웠다.17일간 민주당과 마라톤 협상을 벌이며 어렵게 선거공조를 성사시킨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정 대표를 대신해 18일 밤 지지철회를 선언한 김행(金杏) 대변인의 얼굴도 화장기 없이 초췌했다.잠깐의 회의를 마치고 정 대표는 기자실을 방문,대국민사과성명을 낭독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돌아섰다.그리고 잠시 뒤 김행 대변인은 주요당직자 전원이 공조파기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20일 통합21 당사는 형해화(形骸化)한 모습을 보였다.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로 들끓던 사무처는 텅 비었고,업무는 정지됐다.민주당과의 공조의 끈도 완전히 끊긴 모습이다.
노 당선자도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 등을 가졌지만 노·정 공조에 대해서는일언반구가 없었다. 정 대표는 당분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정리의 시간을가질 전망이다.
일정기간 외유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이후다.우선 현역의원이 자신 뿐인 통합21의 간판을 지켜나가기가 쉽지 않다.새 정권에서의 역할도 사라지고 정치력의 한계도 드러낸 지금 그의 곁을 지켜줄 인사들도 많지 않아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2002-12-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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