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명 산재노동자협회장

권수명 산재노동자협회장

입력 2002-12-11 00:00
수정 2002-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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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부터 10년 동안 산업재해로 인한 총 재해자수는 80만 4096명에 이른다.이중에서 치료가 끝나 영구 또는 부분적으로 신체적 장해가 남은 산재장해자만도 27만 3447명(34%)에 달한다.

올해에도 9월 말 현재 5만 9287명의 산업재해자가 발생,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865명(1.48%) 늘어났다. 지난 84년 산업현장에서 재해를 당한 뒤 산재장애인들의 모임인 한국산재노동자협회를 이끌고 있는 권수명 회장을 만나산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들어보았다.

●최근 산재가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원인은.

산업재해의 대부분이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2년 미만의 짧은 근속연한의 중·장년층에 집중되고 있다.이는 경제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근로자의 직업간 이동이 빈번해져 미숙한 업무능력과 낯선 작업환경으로 인해 재해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또한 영세사업장의 경우 경영여건상 안전시설이나 안전교육이 취약해 재해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산재를 줄이기 위해 역점을 두어야 할 사항은.

사업주의 산재예방을위한 작업환경 및 방법 개선 등의 자발적인 노력과 근로자의 적극적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좋겠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양측의 노력이 미흡한 것 같다.따라서 산업안전보건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강제적 수단과 환경개선 비용을 지원하는 시책이 함께 추진돼야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산재를 줄이기 위해 근로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산업재해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일일 수도 있다.안전불감증은 우리 가족의 행복과 미래를 송두리째 앗아가며 평생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안겨준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 가정과 일터에서 안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협회가 하고 있는 일은.

산업재해자의 사회참여 확대와 재활 및 자립을 도모하는 한편 산업재해에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 산업재해자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합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결연·계몽 사업,산재근로자문화제를 비롯한 재활·자립을 위한 각종 행사,산재예방 및 복지 관련 연구사업,간행물 발간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원들의 권익옹호를 위해제일 시급한 것은.

현금보상 위주의 산재보험은 재활 및 사회복귀를 위한 프로그램이 미흡해재해자로 하여금 사회복귀를 꺼리고 치료기간을 장기화하는 등의 악순환이이어지고 있다.따라서 사회재활 및 직업재활을 위한 산재종합복지관과 복지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재해자의 사회적응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절실하다.

●협회장이 산재를 당하게 된 경위는.

지난 84년 신단양 이주단지를 조성하는 현대건설 단양현장에서 근무하던 도중 장비 안전점검을 하다가 크레인이 전복돼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김용수기자
2002-12-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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