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간사채용 ‘풍요속 빈곤’경쟁률 20-40대 1

시민단체 간사채용 ‘풍요속 빈곤’경쟁률 20-40대 1

입력 2002-12-10 00:00
수정 200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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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는 쌓이는데 적임자가 없다.’

연말을 맞아 상근 활동가(간사)를 모집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풍요속의 빈곤’에 고민하고 있다.단체마다 지원자 수는 늘고 있지만 정작 소신을 갖고 지원하는 의식있는 운동가는 드물기 때문이다.

10일 접수를 마감하는 녹색연합에는 7∼8명 모집에 300여명이 몰려 40대1안팎의 경쟁률을 보였다.오는 20일까지 회원관리,웹마스터 등을 맡는 상근활동가 4명을 뽑는 환경정의시민연합은 1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예상하고 있다.열린사회시민연합·행정개혁시민연합 등도 20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일전망이다.

대기업 못지 않은 경쟁률이지만 정작 이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 때문에 일단 지원해 두고 보자는 취업희망자가 많다.”고 귀띔했다.대다수 시민사회단체가 학력·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 데다 인터넷 취업 사이트들이 회원의 이력서를 한꺼번에 보내는 사례도 많다는 것이다.

해당 단체의 성격이나 근무여건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맨땅에 헤딩식’ 응시자도 많다.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 신입 간사의 월 평균 임금이 65만∼80만원 선의 박봉인데,희망 연봉을 3000만원으로 적어내는 구직자도 있다.”고 씁쓸해했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단체들은 미리 ‘허수’를 걸러내기 위해 ‘단체를 지원한 소신’이나 ‘미래 활동계획’을 이력서에 첨부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녹색연합 최승국 협동사무처장은 “시민단체의 재정이 열악해 적은 월급 속에서도 소신있게 일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정의시민연대 박용신 기획조정팀 국장은 “재정자립도만 해결된다면 일하면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시민단체가 젊은이의 선망 직종으로 자리잡을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2002-12-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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