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길섶에서]브람스

[2002길섶에서]브람스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2002-11-28 00:00
수정 2002-11-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프랑수아즈 사강은 70년대 후반부터 우리에게 친숙했던 프랑스 여류 소설가다.‘길모퉁이의 카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같은 서정적 취향의 제목에 감성적인 내용으로 젊은 독자층을 파고들었었다.그 사강의 소설이 요즘으로 말하면 베스트셀러였던 시절,늦가을이었다.몇몇 친구들과 가을 기차여행을 하면서 또래의 여학생들을 만나 말동무라도 해볼 양으로 ‘혹 브람스를 좋아하십니까.’라고 잔뜩 분위기를 잡았던 기억이 마치 어제의 일인 듯 새롭다.

옛 젊은 날의 추억도 있고,계절 또한 그 때와 비슷한 겨울로 접어든 길목이어서인지 문득 그 때의 일이 떠올라 최근 브람스 테이프를 하나 샀다.간혹아침 아들녀석 등굣길이나,휴일 아내와 나들이 길에 모른 척하고 틀면서 ‘브람스의 교향곡’이라며 괜히 무게를 잡곤 했다.

그러나 음악도 역시 경험이나 추억의 깊이만큼 들리는 것인지….하루는 아들녀석이 웃으며 ‘아빠,그만큼 폼잡았으면 된 것 아니예요.’라고 장난을걸었다.불현듯 으스대는 데도 눈높이가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양승현 논설위원

2002-11-28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