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누(Gnu)

[길섶에서]누(Gnu)

우득정 기자 기자
입력 2002-11-27 00:00
수정 2002-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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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바나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영양의 일종인 ‘누’는 항상 사자들의 먹잇감이 된다.이 때문에 누는 항상 겁에 질려 있다.바람에 일렁이는 풀잎 움직임에도 놀라 달아나기 일쑤다.한 마리가 먼저 달리기 시작하면 나머지 수만 마리도 덩달아 전력을 다해 달아난다.숨이 턱 끝에 찰 때까지 수십㎞를 정신없이 내닫는다.하지만 정작 사자가 노리는 것은 누 무리가 기진맥진하는 바로 이때다.

흔히 누의 운명은 남이 장에 간다고 거름 짊어지고 장에 따라갔다가 낭패당하는 경우에 비유되곤 한다.

대통령 선거가 마침내 스타트를 끊었다.어떤 이는 특정 후보의 이념이 마음에 들어서,어떤 이는 지연·학연·혈연 때문에,어떤 이는 남들이 대선 캠프에서 뛴다니까 괜히 불안해져서 덩달아 같이 뛴다.뛰면서 주판알을 튕기는사람도 있고,남의 뒷덜미를 잡기에 혈안이 된 사람도 있다.

온갖 히스테리와 광기,적개심이 소용돌이치는 대선운동 과정에서 누의 운명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

우득정 논설위원

2002-11-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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