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년의 눈으로 본 원폭의 피해는 어떤 광경일까.전쟁의 광기에 맞선 생명력을 감동적으로 그린 만화 ‘맨발의 겐’이 뮤지컬로 국내 무대를 찾는다.
뮤지컬 ‘맨발의 겐’은 일본 연출가 기지마 교가 1996년 초연한 이래 롱런 중인 작품.원폭을 다룬 뮤지컬로는 처음 국내 무대에 소개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73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나카자와 게이지의 원작만화는 세계 대부분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국내에서도 최근 10권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의 미덕은 일본 군국주의에 대해 자국민 스스로 통렬한 비판을 가한 데 있다.전후 일본에서 만든 대부분의 작품은 폭력을 비판하면서도,일본 역시 원폭의 희생자로 다뤘다.
뮤지컬 역시 원작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간다.‘맨발의 겐’은 1945년 8월6일,당시 6살인 소년 겐의 이야기.주인공 겐이 바로 히로시마 원폭 당시 기적적으로 살아난 원작자이다.겐은 부모를 잃고,개천에 주검이 떠다니는 모습을 보며 일왕을 용서할 수 없다고 부르짖는다.소름끼치는 화염과 구슬픈바람소리가 어우러진 폭격 장면,화상으로 벗겨진 손 가죽들을 축 늘어뜨린 채 긴 열을 이루어 무대를 가로지르는 생존자들의 모습 등이 전쟁의 이미지를 섬뜩하게 표현한다.상징적인 마임과 안무로 전쟁의 비극을 그려내고,그 곳에서 피어나는 생의 역동성을 춤으로 살려냈다. 재일 조선인의 비극도 원작 그대로 무대에 표현한다.동시통역.21·22일 오후7시30분,23일 오후 3시·7시,24일 오후3시 문화일보홀(02)742-9882.
김소연기자
뮤지컬 ‘맨발의 겐’은 일본 연출가 기지마 교가 1996년 초연한 이래 롱런 중인 작품.원폭을 다룬 뮤지컬로는 처음 국내 무대에 소개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73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나카자와 게이지의 원작만화는 세계 대부분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국내에서도 최근 10권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의 미덕은 일본 군국주의에 대해 자국민 스스로 통렬한 비판을 가한 데 있다.전후 일본에서 만든 대부분의 작품은 폭력을 비판하면서도,일본 역시 원폭의 희생자로 다뤘다.
뮤지컬 역시 원작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간다.‘맨발의 겐’은 1945년 8월6일,당시 6살인 소년 겐의 이야기.주인공 겐이 바로 히로시마 원폭 당시 기적적으로 살아난 원작자이다.겐은 부모를 잃고,개천에 주검이 떠다니는 모습을 보며 일왕을 용서할 수 없다고 부르짖는다.소름끼치는 화염과 구슬픈바람소리가 어우러진 폭격 장면,화상으로 벗겨진 손 가죽들을 축 늘어뜨린 채 긴 열을 이루어 무대를 가로지르는 생존자들의 모습 등이 전쟁의 이미지를 섬뜩하게 표현한다.상징적인 마임과 안무로 전쟁의 비극을 그려내고,그 곳에서 피어나는 생의 역동성을 춤으로 살려냈다. 재일 조선인의 비극도 원작 그대로 무대에 표현한다.동시통역.21·22일 오후7시30분,23일 오후 3시·7시,24일 오후3시 문화일보홀(02)742-9882.
김소연기자
2002-11-19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