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모래판 형제는 용감했다”

전국체전/ “모래판 형제는 용감했다”

입력 2002-11-13 00:00
수정 2002-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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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의 형제는 용감했다.’

제주 전국체전에 형제 씨름꾼들이 유난히 많이 출전해 눈길을 끈다.

경기대표로 75㎏급에 나선 한승기(23·해태유업)와 대구대표로 80㎏급에 출전한 한승민(21·대구대) 형제는 99년 인천대회부터 시작해 이번이 4번째 체전 참가다.이들의 형 승협(25·현대)도 98년 체전을 끝으로 민속씨름 한라급에서 활약중이어서 ‘3형제 씨름꾼’으로도 유명하다.

대구 대동초등학교 4학년 때 씨름을 시작한 3형제의 두 동생은 “큰 형이 씨름하는 것을 보고 너무 멋져 보여 샅바를 잡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대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아버지 한영식씨는 “3형제는 물론 동료들까지 먹이느라 ‘헛장사’를 했지만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며 3형제를 대견해 했다.

그동안 승기는 은메달 1개,승민은 금메달과 은메달 각 1개씩을 목에 걸었다.하지만 이들 형제는 “씨름이 좋아서 했을 뿐,생업으로 삼고 싶지는 않다.”며 민속씨름으로의 진출에는 별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형 승기는 이번 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은퇴할 계획이고,동생 승민씨는 체육교사가 희망이라고 밝혔다.

대구 영신고의 이용호(105㎏급)-승호(95㎏급) 형제는 고교 역사급과 용사급에 나란히 출전했다.지난해 4관왕이자 올해 3관왕을 달성한 형 용호는 훈련도중의 부상으로 아쉽게 예선 탈락했다.하지만 동생 승호는 승승장구,준우승했다.

이밖에 최대진(울산동구청·80㎏급)-경진(울산대·75㎏급)도 ‘형제 씨름꾼’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 병영초등학교 5학년때 씨름을 시작해 대학시절까지 줄곧 자기 체급을 휩쓸다시피한 형 대진은 공익요원으로 근무중이며 제대후 실업팀에 입단할 예정이다.‘연습벌레’로 불리는 동생 경진은 미완의 대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 이기철기자 chuli@
2002-11-1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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