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가 전한 이라크 표정/ ‘전쟁은 숙명’

BBC가 전한 이라크 표정/ ‘전쟁은 숙명’

입력 2002-11-12 00:00
수정 2002-11-1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마에 깊은 주름이 잡힌 한 노인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라쉬드 번화가의 도로 한 귀퉁이에 앉아 모든 것을 체념한 모습으로 조용히 묵주(默珠)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이 노인은 다른 대부분의 이라크인들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다가올 일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강력히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통과된 뒤 이에 따른 이라크의 결의안 수용 여부 통보 시한(15일)을 닷새 앞둔 10일,영국 BBC방송은 모든 것을 체념하고 숙명론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라크 시민들의 표정을 이렇게 전했다.이라크 시민들은 향후 상황을 다르게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이라크가 결의안을 수용하더라도 전쟁 위협이 없어질 것으로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BBC는 전했다.

한 공무원은 “그것(결의안 수용)이 충돌 상황을 연기할 뿐이지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쇼핑을 나온 다른 한 여성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미국은 우리를 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미국은 우리의 석유를 원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제시했다.

많은 이라크 시민들은 이번 새 유엔 결의안 요구 조항이 의도적으로 이라크에 굴욕감을 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이라크 정부가 이에 따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바그다드 시내 야세르 아라파트 거리에서 한 약사는 “이번 결의안은 이라크에 좋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그것은 간섭이며,예를 들어 우리정부가 영국으로 가 그들에게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명령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고립된 이라크 정부는 어쨌든 새 결의안 전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이라크 내부에서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정치 분석가인 와미드 나드미는 이라크가 국제적인 압력에 따를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젠 이라크 정부가 무죄임을 증명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집권 바트당의 한 중진 의원이라는 인사는 이번 결의안이 “이행될 수 없게 작성된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BBC는 소개했다.

연합
2002-11-12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과 대부분을 AI와 병행한다.
단순 참고용으로 간헐적 활용한다.
거의 활용하지 않거나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 우선이다.
지난 Poll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