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추세로 끌고가면 부시재선 ‘떼논 당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7일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간선거의 승리는 자신이 아닌 당선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하면서도 2004년 대선과 향후 정국 운영에 대해 강력한 자신감을 보였다.그러나 민주당은 당의 정체성을 지적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당이 쇄신하지 않으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고 있다.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대선고지 선점한 부시
중간선거를 통해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은 더욱 확고해졌다.실제 그의 막판 유세에 힘입어 공화당이 접전 지역에서 대거 승리를 거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민주당조차 대통령의 인기만 재확인시켜준 선거라는 반응을 보였다.그에게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던 플로리다에서의 재검표 논란은 완전히 해소됐다.빌 클린턴·앨 고어 전 정·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젭 부시 주지사의 낙선을 노렸지만 부시 대통령의 호소에는 미치지 못했다.민주당세가 강한플로리다에서 오히려 공화당의 입지만 강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따 놓은 당상처럼 보인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선을 2년이나 앞두고도 딕 체니 부통령을 2004년 러닝 메이트로 다시 지목했다.중간선거 이전에는 당 안팎에서 건강상의 문제로 부통령 후보를 젊은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백악관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내심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지금은 체니 부통령이 대선의 변수가 아니라는 태도다.부시 대통령은 체니 부통령을 다른 사람으로 바꿀 이유가 없으며 자신이 출마하면 그 역시 러닝 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자중지란에 빠진 민주당
민주당 내에선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목소리가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유권자를 휘어잡을 만한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다.경제 문제를 쟁점으로 삼지 못한 현재의 상·하원 지도체제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톰 대슐 상원의원은 선거의 패배로 대선 구도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대표직을 가질 계획이다.리처드 게파트 의원은 이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8년간 맡아온 하원 대표직을 포기했다.그러나 게파트 의원은 다른 진로를 걷겠다고 말해 대선을 향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원외에서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고어 전 부통령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으나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의 패배로 그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세금감면,대이라크 전쟁계획을 강도높게 비난한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는 이미 대선 후보에 나설 뜻을 밝혔다.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재선된 그레이 데이비스도 잠재적 후보군에 포함됐다.
상원에서는 뉴욕주의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의원이 강력한 여성 후보로 거론되지만 주변에서는 승산이 없는 2004년보다 2008년을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와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전국적 지명도가 낮아 부시 대통령의 적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000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조지프 리버먼(코네티컷) 상원의원과 현재 상원 외교위원장인 조지프 바이든(델러웨어) 의원도 후보군에 올랐다.
mip@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7일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간선거의 승리는 자신이 아닌 당선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하면서도 2004년 대선과 향후 정국 운영에 대해 강력한 자신감을 보였다.그러나 민주당은 당의 정체성을 지적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당이 쇄신하지 않으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고 있다.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대선고지 선점한 부시
중간선거를 통해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은 더욱 확고해졌다.실제 그의 막판 유세에 힘입어 공화당이 접전 지역에서 대거 승리를 거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민주당조차 대통령의 인기만 재확인시켜준 선거라는 반응을 보였다.그에게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던 플로리다에서의 재검표 논란은 완전히 해소됐다.빌 클린턴·앨 고어 전 정·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젭 부시 주지사의 낙선을 노렸지만 부시 대통령의 호소에는 미치지 못했다.민주당세가 강한플로리다에서 오히려 공화당의 입지만 강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따 놓은 당상처럼 보인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선을 2년이나 앞두고도 딕 체니 부통령을 2004년 러닝 메이트로 다시 지목했다.중간선거 이전에는 당 안팎에서 건강상의 문제로 부통령 후보를 젊은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백악관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내심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지금은 체니 부통령이 대선의 변수가 아니라는 태도다.부시 대통령은 체니 부통령을 다른 사람으로 바꿀 이유가 없으며 자신이 출마하면 그 역시 러닝 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자중지란에 빠진 민주당
민주당 내에선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목소리가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유권자를 휘어잡을 만한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다.경제 문제를 쟁점으로 삼지 못한 현재의 상·하원 지도체제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톰 대슐 상원의원은 선거의 패배로 대선 구도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대표직을 가질 계획이다.리처드 게파트 의원은 이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8년간 맡아온 하원 대표직을 포기했다.그러나 게파트 의원은 다른 진로를 걷겠다고 말해 대선을 향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원외에서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고어 전 부통령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으나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의 패배로 그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세금감면,대이라크 전쟁계획을 강도높게 비난한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는 이미 대선 후보에 나설 뜻을 밝혔다.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재선된 그레이 데이비스도 잠재적 후보군에 포함됐다.
상원에서는 뉴욕주의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의원이 강력한 여성 후보로 거론되지만 주변에서는 승산이 없는 2004년보다 2008년을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와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전국적 지명도가 낮아 부시 대통령의 적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000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조지프 리버먼(코네티컷) 상원의원과 현재 상원 외교위원장인 조지프 바이든(델러웨어) 의원도 후보군에 올랐다.
mip@
2002-11-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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