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통합21의 백화점식 노선

[사설] 국민통합21의 백화점식 노선

입력 2002-11-06 00:00
수정 200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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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을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는 ‘국민통합21’의 창당대회가 어제 대전에서 열렸다.정 후보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지 한달보름여만이다.우리는 국민통합21의 출범에 축하를 보내면서도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뚜렷한 대안이나 정책 노선을 제시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정 후보는 ‘월드컵 4강 신화’와 정치 혐오증이 몰고온 반사이익에만 의존한다는 비판적 견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내놓지 못한 것이다.오히려 전화 공세 등을 통한 ‘의원 빼가기’와 사람 중심의 이합집산을 강요하는 등 기존의 정치권과 다를 바 없는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 다수의 견해다.

정 후보는 대선 정국의 핵심 쟁점인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단일화하겠다는 것인지,내 갈 길로 가겠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유권자들의 판단을 헷갈리게 하는 행보만 계속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아파트값 30%인하,대기업 본사 지방 이전 등 정책 역시 구체적인 수단에 대한 설명이 없다.강령에서 밝힌 ‘공정한 분배’나 ‘모든 사람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부여’도 공허해 보인다.정 후보는 대북정책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취했다가 북핵 문제가 도출되자 보수로 선회했는가 하면,여성 정책에서는 진보,대기업 정책에서는 보수라는 ‘백화점식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우리가 그동안 정 후보의 정체성을 추궁한 것도 노선이 분명치 않았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은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따라서 지금까지의 ‘이미지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내용물을 내놓아야 한다.특히 국민통합21은 정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급조된 정당이 아니라,새로운 정치의 싹을 피우기 위해 닻을 올린 정당임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2002-11-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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