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눈이 맑은 아이 - 시문집에 녹인 추억의 흔적들

책/ 눈이 맑은 아이 - 시문집에 녹인 추억의 흔적들

입력 2002-11-01 00:00
수정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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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 서울대 미학과 교수가 미학입문 40년을 기념하는 시문집 ‘눈이 맑은 아이’(삶과꿈 펴냄)를 출간했다.그의 시문집은 1970년의 ‘아픔에 의해’에 이어 두번째.지난 시절의 갈피갈피를 차분히 들추는 글은 지은이의 자화상이다.때로는 술잔을 기울이며 지우들과 어깨걸고 추억했을 삶의 흔적이 담담한 산문에 녹아 있다.

어머니를 추억하다 청년시절에 긁적인 묵은 시 한편을 끄집어냈다.“어머니!/가슴에 단 붉은 꽃 한송이가/이렇게도 장한 훈장인 줄 몰랐습니다/(…)이제 퇴색한 모발로/언젠가 스냅에 실린/꼭 당신 닮은 모습을 보고/다 낡아진 해골같다고/짙은 웃음을 씹으시던/어머니!”(1963년 어버이날에)

강원룡·김재준 목사,신석정 시인 등 그에게 영향을 준 이들과의 이야기도 다정한 시문으로 엮였다.30년 동안 가까이 지내온 법정스님의 편지글을 부록으로 달았다.출판기념회는 3일 오후 3시 종로구 신문로 2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9000원.

황수정기자

2002-11-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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