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색마을 이색기행, 우리땅이 좁아 갈곳이 없다고?

책/ 이색마을 이색기행, 우리땅이 좁아 갈곳이 없다고?

입력 2002-11-01 00:00
수정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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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일종의 일탈이다.사람들은 너무나 뻔한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나고자 낯선 곳을 찾아 길을 나선다.그러면서 말한다.‘비좁은 우리나라에서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그러나 우리 땅은 넓고도 웅숭깊다.좀 더 발품을 팔면,안락한 잠자리를 포기하면,구석구석 낯선 풍경과 풍물을 만날 수 있다.

‘이색마을 이색기행’(이용한 지음,안홍범 사진,실천문학사)은 덜 알려진,덜 인공적인,덜 정돈된 이색 마을을 찾아본 답사기다.그동안 우리 지역문화의 흔적을 더듬어 글을 써온 지은이가 정감 있고 맛깔스러운 글솜씨로 우리토종마을들을 소개한다.

등장하는 마을들은 독특한 지형이나 환경,희한한 풍물 또는 마을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사륵사륵 섶다리 건너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의 섶다리마을,초가집 굴뚝마다 옹기를 얹은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의 굴뚝고가촌,앞산에서 뒷산까지 빨랫줄을 매고 산다는 정선 두메마을,구불구불 황톳길과 논두렁이 어우러진 영화 ‘서편제’의 무대 구들장논마을 등등.

이밖에도 절벽마을,협곡마을,뭍섬마을,초분마을,돌담마을,물돌이마을,다랑논마을,서당마을,석성마을 등 24가지 테마별로 35군데 마을 이야기를 담았다.

잡지 ‘샘이 깊은 물’사진부장을 지낸 작가가 담아낸 영상도 돋보인다.영월 선암마을에서 한 할머니가 키질하는 모습,눈덮인 외양간 풍경,눈내린 섶다리 건너는 장면,얼음뗏목을 타며 노는 아이 모습 등등.끊임없이 잊혀가는‘우리 것’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진들이다.

단순한 여행안내서라기보다는 영상미가 돋보이는 기행문 성격이 짙은 책이지만 약도와 잠자리·먹을거리·구경거리 등 필요한 여행정보도 두루 담았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2002-11-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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