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 이미지 변신 안간힘

시티그룹 이미지 변신 안간힘

입력 2002-11-01 00:00
수정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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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시티그룹이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 회사에 유리한 증권분석을 일삼았다는 세간의 의혹을 무마시키기 위해서다.시티그룹은 30일 증권분석과 주식인수·공개 등의 투자은행 업무를 분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분석업무와 투자업무를 겸하고 있는 계열사 살로몬 스미스 바니 증권에서 증권투자 분석을 전담하는 ‘스미스 바니’를 분사시키겠다는 것.특히 37세의 여성 분석가인 샐리 크로첵을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월가를 놀라게 했다.크로첵은 경제분석회사인 샌포드 번스타인의 대표지만 시티그룹의 신진 경영진으로 발탁된 것은 뜻밖이다.

월가의 분석가와 투자자들은 그의 발탁을 높이 사면서도 인사상 ‘쿠데타’로 표현했다.크로첵은 투자은행 분야를 전담한 분석가로서뿐 아니라 경영인으로서의 감각도 인정받았다.인터넷 거품이 꺼질 때 광고수입의 격감을 맨먼저 정확히 짚은 것은 유명하다.1994년 보험 분석사로 번스타인에 입사한뒤 4년만인 1998년에 조사 책임자가 됐다.언론으로부터 정직한분석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발탁 시점에 논란이 일고 있다.시티그룹은 뉴욕주 검찰과 미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혐의는 2000년 살로몬 스미스바니가 AT&T 주식을 인수·매각하는 과정에서 시티그룹이 정보통신 분야를 담당한 분석가 잭 그럽먼에게 투자등급을 좋게 유지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초점은 샌포드 웨일 시티그룹 회장에 직접 맞춰졌다.

게다가 시티그룹은 스미스 바니가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것 이외의 구체적 기능은 설명하지 않았다.투자은행 업무와 분리한다고 했으나 특정기업에 투자하거나 공개 업무를 대행할 때는 분석 파트와 협조하는 게 일반적이다.크로첵이 투자은행으로만 남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아닌 웨일 회장에게만 직접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춰도 내부적으로는 얼마든지 사전 협의가 가능하다.

때문에 월가에서는 시티그룹의 이번 조치를 검찰 등의 조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한다.뉴욕주 검찰은 크로첵의 발탁이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수사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로첵이 증권 분석의 주된 고객은 주식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시티그룹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어느정도 회복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mip@
2002-11-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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