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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확산된 반미주의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책 2권이 프랑스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화제다.장 프랑수와 레블의 ‘반미주의의 망상(L’Obsession anti-americaine)’과 필리프 로제의 ‘미국의 적(L’Ennemi americain)’ 두 책 모두 미국에 대한 프랑스의 무조건적인 반미주의에 일침을 놓는 신선한 시도를 하고 있다.
논픽션 부문의 베스트셀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반미주의의 망상’에서 저자는 프랑스인이 집착하는 반미주의는 정치세력과 학자층이 그들의 실패와 무가치를 감추기 위해 고의적으로 심어놓은 망상이라고 주장한다.즉,유럽인의 실패에 대한 변명이며 자기위로라는 것이다.때문에 유럽 특히 프랑스의 반미주의는 미국이 옳고 합당할 때조차 반사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레블은 프랑스가 미국에 대해 가장 과격하고 매서운 비판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레블은 작년 미국을 강타했던 9·11테러의 원인에 대한 논란을 놓고 봐도 프랑스에서는 미국에 대한 분노의 결과라는 측면만 부각된다고 말한다.
독특한 학문세계를 담은 필리프로제의 ‘미국의 적’은 높은 사실성과 도전적인 시각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로제는 공식적으로는 두 나라가 친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미국이 반민주적이고 퇴폐적이며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열등한 나라라고 끊임없이 비난해왔다고 주장한다.반미주의는 미국이 국가로서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한 1750∼1770년 즈음부터 형성됐으며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이 열강 대열에 합류하자 절정을 이뤘다는 것이 로제의 생각이다.로제는 당시 당파싸움으로 분열된 프랑스가 미국을 가상의 적으로 내세웠다고 주장한다.
이들 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프랑스의 주간지 르 누벨 옵저바테르는 ‘미국의 적’을 가리켜 어리석음,무지,편집증 등이 복합된 프랑스 전통을 능란하게 분석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프랑스의 국제관계연구소장인 티에리 드 몽브리알은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한 비판과 반미주의는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2002-10-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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