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행보/ 李 “패자도 되살리는 경제로”

대선주자 행보/ 李 “패자도 되살리는 경제로”

입력 2002-10-02 00:00
수정 200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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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경제전반에 대한 구상을 종합적으로 언급한 것은 1일 경실련 초청 토론회에서가 사실상 처음이다.그는 ‘경제운영 3원칙’으로 ▲반칙없는 바른 시장경제 ▲신뢰감 넘치는 투명한 경제 ▲패자(敗者)부활의 따뜻한 경제를 제시하고 “관치경제,정경유착,부정부패를 근원적으로 없애는 데 대통령직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는 민감한 현안에는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집단소송제에 대해서는 “예방장치를 마련,도입을 고려하는 게 좋겠다.”고 했고,은행민영화는 ‘관치금융 방지를 위해서는 바람직하나 산업자본(재벌)이나 해외자본의 독식이 우려된다.’는 식의 원론적인 말로 응수했다.칠레와의 자유무역 등 농업개방에 대해서는 “시장경제가 대세”라면서도 “완충제가 필요하다.”는 정도로만 대답했다.

이같은 답변 방식에 일부 패널들이 ‘모호한 답변’이라고 하자,이 후보는 “가부간의 답변을 요구하고 있으나,말을 돌리기 위해서는 아니다.”라면서“흑백논리가 좋아보일 수는 있어도 정치는 그렇지않다.”고 설명했다.이어 “선명성이 개혁의 함정이 됐고,그래서 (이 정권이) 실패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특별검사제의 상설과 관련해 “상설화는 반대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법이 부여한 국가기관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문제와 관련,나름대로 분명한 상황 인식을 보여줬으나 ‘6%의 경제성장이 계속될 경우의 예상 물가상승률’ 등 일부 구체적인 수치를 기억하지 못하기도 했다.그러나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모든 수치를 반드시 기억하고 알아야 하느냐.(수행한 경제특보들을 가리키며) 특보들이 대답하는 것이 옳다.”고 받아 넘겼다.

그는 “시장경제는 진공상태에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법과 규칙에 따라 운영되며,도덕적 엘리트의 리더십을 전제로 한다.”고 자신의 도덕적 우위를 강조하며,자유시장 경제에 대한 철학적 관점도 피력했다.



이지운기자 jj@
2002-10-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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