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30개월간 12조弗 날려

세계증시 30개월간 12조弗 날려

입력 2002-09-26 00:00
수정 2002-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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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황성기특파원) 세계 주요 증권시장이 주가 폭락으로 지난 2년 6개월간 12조달러(1500조엔)를 날렸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5일 보도했다.

2001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31조달러의 40%에 해당되는 자산가치가 줄어들었다는 계산이다.첨단기술 기업들의 실적 불안이 재연되고 있는 점이 주원인.주가 폭락이 기업의 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들어 저(低)주가와 실물경제 악화가 연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나 통신관련 등 주력 하이테크 기업의 올해 하반기 업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경기 악화 전망이 불식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기업은 정보화 투자를 줄이는 대신 그 자금을 채무 삭감으로 돌리고 있다.

이번 주 들어 하이테크 주식 주도의 주가 하락도 뚜렷했다.24일의 도쿄(東京) 시장에서 소니 등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유럽에서도 주요 시장이 한때 일제히 3% 전후로 급락했다.

수익 환경의 개선 속도가 느린 하이테크 주식의 시가총액 감소도 크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시가총액이 1999년 말부터 지난 23일 사이 60% 감소했다.일본에서도 1999∼2000년 주가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와 비교해 후지쓰(富士通)가 24일 시점에서 90%,NTT 도코모나 소니는 70%가 감소,도요타 자동차의 40%를 크게 웃돌았다.

증시의 대표주자격인 하이테크 주식 부진의 영향으로 세계 주식 시가총액도 급격히 줄었다.

정보기술(IT) 거품이 한창이던 2000년 3월 말 현재 뉴욕,도쿄,런던,서울,타이완(臺彎),홍콩 등 주요 9개 시장의 주식 시가총액은 30조달러였으나 최근 18조달러로 뚝 떨어졌다.

세계 9개 주식시장에서 날아간 돈은 2001년 미국 GDP(10조 2000억달러)를 웃돌며 일본의 개인 금융자산(1400조엔)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액수.거액의 자산가치가 날아가 버린 탓에 개인이 소비를 억제하는 ‘역 자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가가 10% 하락하면 개인소비가 0.5∼0.8% 감소하기 때문에 주요 주가의 하락률을 30%로 잡을 때 개인소비 감소는 최대 2.4%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개인소비의 감소를 우려해설비투자를 꺼리고 투자 감소가 업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arry01@
2002-09-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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